리사이틀&앙상블시리즈Ⅳ '레이첸&선우예권'<출처=대전예술의전당> |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올해 5월부터 객석 띄어 앉기가 전 석 개방되고 예년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연계가 활황을 맞았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작품 69건에 95회의 기획공연과 178건 230회의 대관공연회(아트홀 70건 96회, 앙상블홀 108건 134회)을 선보였다.
해외입국자 격리면제로 외국의 유명 연주자와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이 성사된 점도 주요했다. 사이먼 래틀&조성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양인모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유자왕', 소프라노 '조수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첼리스트 '양성원', 아크람 칸 컴퍼니 '정글북: 또 다른 세계', 국립발레단 '해적',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등 대면 공연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지역예술가와 함께' 기조로 펼친 대전예당의 스프링페스티벌은 국내 유명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지역 예술계에는 활력을,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활동 무대를 넓히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이먼 래틀&조성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출처=대전예술의전당> |
스프링페스티벌×모다페 'Choice of the Project Ⅰ'<출처=대전예술의전당> |
2021년 호평을 받은 창작 아트팝 오페라 '안드로메다'는 올해 대본과 음악을 수정 보완하는 등 구성을 진화시켰고,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역시 완성도 높은 무대로 지역 오페라의 위상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받은 젊은 연출가 이준우의 손길로 탄생한 괴테의 역작 '파우스트'도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치러진 UCLG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를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기념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사이먼 래틀 & 조성진 '런던 심포니' 공연은 실시간 야외 송출 영상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1천여 명에 달하는 등 시민 호응을 끌어냈다.
올해 처음 시도한 대전예당의 '얼토당토 북토크 × 대전예당 연극읽기'는 연극을 만나는 새로운 통로로 연극 관객 개발에 일조했으며, 국비 사업으로 추진한 시각·청각장애인의 오페라, 무장애 공연관람사업(배리어프리) 등을 통해 공연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초월' 공연모습 <출처=대전시립연정국악원> |
'예산 절감'과 '우수콘텐츠 확보'의 일거양득(一擧兩得) 효과로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운영 노하우와 민간예술단체의 콘텐츠 결합으로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구축하는 '인핸스먼트 딜' 방식을 통해 시민 문화향유의 영역과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다.
국악원은 올해 국비사업 공모 지원 선정으로 4개 국가예술단체의 총 7개 공연을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4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선보인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2022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사업'으로 총 1억8100만 원 중 1억4480만 원의 국비 확보로 20%에 해당하는 3620만 원만으로 공연을 올렸다.
5월 13일과 14일에 선보인 국립무용단 '새날'은 국립국장 '2022 찾아가는 국립극장' 국비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공연으로 총 8600만8000원 중 70%인 6076만6000원의 절감 효과를 봤다.
뮤지컬 연극 '신비한 가' 공연포스터 <출처=대전시립연정국악원>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에서 매년 추진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이 나눠먹기식에 그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의 장점만을 빌려 모델링 한 '인핸스먼트 딜'의 선진국형 제작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12월 22일부터 3일 동안 선보인 국악뮤지컬 '신비한 家'는 단체별 우수콘텐츠를 제시하던 기존 방식이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신아트컴퍼니와 협업을 통한 기획공연이다. 공공문화예술기관의 운영 노하우와 민간예술단체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콘텐츠의 결합으로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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