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 2022년, "대전 정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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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해' 2022년, "대전 정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0대 대선, 8회 지선 연달아 치러
국민의힘이 중앙과 지방 권력 독차지
선거 이후엔 각 시당 혁신 경쟁 돌입
2년 뒤 총선 앞두고 정치권 긴장 고조

  • 승인 2022-12-28 16:30
  • 수정 2022-12-29 08:46
  • 신문게재 2022-12-29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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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선거의 해'로 불린 2022년, 대전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가장 큰 이벤트는 역시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였다. 3월 대선, 6월 지선으로 이어진 양대 선거는 지역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권력의 무게 추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것이다. 국민의힘은 3월 대선에 이어 6월 지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지역 주도권을 장악했다.

물론 경쟁은 치열했다. 대선 결과가 지선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찍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대(對) 시민 여론전부터 공격적인 조직 확장, 상대당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까지 선거전은 사실상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았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대선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결과는 국민의힘의 승리였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대전에서 49.55%(46만4060표)를 얻어 46.44%(43만4950표)에 그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따돌렸다. 대전 5개 자치구에서 모두 앞서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구와 유성구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는 점이 정치권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대선 이후 바로 열린 지방선거는 경쟁이 더욱 달아올랐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지방 권력도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방 권력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선거에 임했다. 양당 중앙당이 대전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시당과 각 후보 캠프 간 경쟁은 치열했다.

하지만 승자는 이번에도 국민의힘이었다. 국민의힘은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중 유성구를 제외한 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대전시의회 역시 22석 중 18석을 차지해 절대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지방 권력이 전면 재편된 것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과 민주당 지방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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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이 기뻐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
선거 이후 다소 조용하던 정치권은 시당위원장 경쟁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그동안 합의 추대하던 방식과 달리 후보가 몰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경선을 치렀기 때문이다. 시당위원장 경선은 양당의 개혁과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의 목소리와 맞물려 나름의 흥행을 거뒀다.

시당을 이끌게 된 이은권(국민의힘), 황운하(민주당) 위원장도 당내 여론을 반영하듯 자체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매월 당직자와 소속 시·구의원 간담회를 정례화해 내부 소통과 현안 대응력을 높였다. 민주당은 자체 혁신위원회를 꾸려 14개 혁신안을 도출했다. 현재 혁신안 실행 TF를 준비하고 있다.

양당은 여론전으로도 맞붙고 있다. 현수막 정치를 통해 상대 정당 이미지를 깎고 유리한 여론 조성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최근 지역에선 중앙당에서 내리는 현수막과는 별개로 시당이 지역 현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차이로 치렀던 만큼 돌이켜보면 정말 뜨거웠던 시간이었다"며 "이후에도 양당 시당위원장 경선 등으로 정치권의 이슈가 쭉 이어져 왔던 것 같다. 앞으로 지역 정가의 시계는 2년 뒤 총선에 맞춰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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