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9차례 인상하며 3.25%까지 올렸는데, 금리 최종 수준을 3.50% 정도로 예측되는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옥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가계대출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하향세를 나타냈다. 우선 대전은 1월부터 10월까지 총 9804억원 하락한 19조 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 시 -6.5% 내려간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도 꺾였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0월 총 2578억원 감소한 13조 12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낮아졌다. 세종의 가계대출도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의 10월 가계대출 잔액은 6조 95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 하락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총 1236억원 감소한 수치다. 가계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5조 23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0.9% 내려갔다. 충남의 10월 가계대출 잔액은 17조 60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하락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총 2869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 여파가 작용했다. 11월 말 기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10월 말(3.98%)보다 0.36%포인트 오른 4.34%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8% 아래까지 쫓아왔다. 신용대출 금리도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대를 유지 중이다. 10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도 13.20~15.16%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컸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올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9차례 인상해 연 3.25%까지 끌어올렸다. 한은이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금리 수준을 3.50%로 보고 있는 만큼, 새해 들어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도 크다. 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3.5%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명, 3.25%가 1명, 3.5%에서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명이었다"고 말한 것이 배경이다.
금융권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견되는 만큼 대출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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