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전경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국내 기업이 만든 주사전자현미경과 유전자증폭장치에 대한 성능검증 기관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을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2023년 국산 연구장비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연구장비 성능평가제도 시행을 앞두고 일부 품목에 대한 기관 지정이 이뤄진 것이다.
2020년 기준 국산 연구장비의 사용 비중은 전체 장비 중 11.2%에 불과하다. 제품의 성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저조한 사용을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 국내 연구장비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성능평가 제도를 마련했다. 구매 수요는 높지만 국산 장비 비중이 낮은 품목 30종을 선정하고 국내 생산 기업이 있는 주사전자현미경(SEM)과 유전자증폭·합성·분석장치(PCR) 품목에 대한 성능평가기관을 우선 공모했다.
주사전자현미경은 KBSI와 표준연이 모두 성능평가하고 PCR은 표준연이 전담한다.
주사전자현미경은 전자빔이 시료면 위를 주사할 때 시료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검출해 시료 표면의 미세형태와 조직, 화학조성 등 정보를 얻는 장비다. PCR은 유전자의 특정 영역을 대량으로 증폭해 특정 유전자의 정성·정량 분석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
과기정통부는 KBSI와 표준연을 통해 성능평가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장비를 전시·홍보해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장비 활용연구지원사업과 국산 연구장비 활용랩을 구축할 때도 우대할 계획이다.
권석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국내 연구장비가 외산 장비에 비해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신뢰성이 확보된 국산제품은 국내 시장 보급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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