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가보훈처가 주도해 공약을 내건 대전보다 빠르게 착수될 가능성이 높아 대전시도 빠르게 정부에 사업 협조 요청과 추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전세종연구원 미래기획실 윤설민 책임연구위원이 '호국보훈파크 조성을 위한 기초 연구'를 발표했다.
국립대전현충원 방문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1시간 31분 정도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방문객 거주지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40%가 대전이고, 충남, 경기, 서울과 세종 순이다.
기초 연구 자료에는 표적집단면접법(FGI)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 등에 관한 분석 내용도 담겼다.
현재의 국립대전현충원이 지닌 파급효과를 높이는 차원의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긍정적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장소적 의미와 역할 측면에서 호국보훈파크는 특정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면서, 대전의 핵심 자산이자 주요 자원인 국립대전현충원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전문가는 "사업 시작 단계에서 선행돼야 할 것은 파크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즉 추모공원에 대한 이미지보다는 의미와 이야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07년 촬영된 국립대전현충원 전경. 사진=중도일보DB |
조성 후에는 대전시, 교육부, 국가보훈처,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공동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보훈 문화예술프로그램, 군 문화축제와 페스티벌 개최지로 호국보훈파크를 활용하는 계획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호국보훈파크 내 숙박시설 조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고려하고 가능한 시설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외PX 조성에 대해서는 목적 지향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특정 아이템 추가 판매와 수익 발생을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 등 목적성이 명확한 취지에서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대로 병원시설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보훈 차원의 단순 복지 목적 시설 검토는 지양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호국보훈파크와 국립대전현충원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하고, 현충원 방문객을 호국보훈파크로 흡수할 수 있는 행사와 프로그램이 적극 구상돼야 함도 제기됐다.
윤설민 책임연구원은 결론에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이라는 키워드가 중심이 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수성이 반영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호국보훈파크는 추모와 참배 등 기념적 성격뿐만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목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호국보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국보훈파크 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 발굴과 다양한 시설을 통해 호국보훈 클러스터를 구축해 호국보훈의 도시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운영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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