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은 자기 연민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 배움의 끝은 없고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은 절대 없다.
나보다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자만일 뿐 그 사람이 다른 분야로 나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명심하게 된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책이다. 서기 70년 성전이 무너지고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을 떠나 로마 제국의 여러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자 유대인들은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탈무드를 구상하게 되었다.
흩어져 있던 가르침들을 하나의 책으로 완성한 것이 미슈나인데, 이는 토라(율법)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과 토라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이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신앙과 민족정신의 원천이며 이들의 탁월한 교육과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해 준 바탕이 되어 왔다. 어제도 취재 요청을 받고 현장을 찾았다. 화장실에 들어서니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만난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취재 후 지인들과 저녁 약속 장소인 용문동 <깡순이네 닭 내장탕>을 찾았다. 참고로 이 집은 20년 내공으로 맛이 탁월하기로 소문난 식당이다. 그래서 내가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매체에도 소개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잠시 후 의리까지 돈독한 삼인방(三人幇)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간을 낼 예정이라면서요? 그래서 저도 방금 10만 원 송금했습니다." "어이구~ 고맙습니다! 반드시 베스트셀러로 성원에 부응하겠습니다."
"나는 내일 송금할게요." "나도요." 약속대로 두 명의 지인은 오늘 내 통장으로 입금을 해주셨다. 나는 그분들의 선의(善意)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얼마 전 선물로 받은 홍삼세트를 죄 나눠드렸다.
내가 구상 중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다섯 번째로 출간할 예정인 <두 번은 아파봐야 인생이다>에서 기인했다. 이 책의 발간은 애초 지인 한 명과 공저(共著)로 출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예상치 않았던 변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그만 난관의 늪에 빠졌다. 그래서 고민 끝에 크라우드 펀딩을 고려하게 되었다. 이는 후원과,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나처럼 가난한 작가는 손쉽게 저서를 발간할 수 있으며 저서의 끝부분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의 성함이 게재됨으로써 조금이나마 '기부'와 '봉사'의 기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촉매가 되어 고대했던 다섯 번째 저서가 발간되면 출판기념회를 열 작정이다. 그리곤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모두 모실 예정이다.
아울러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세를 받게 되면 그 수익을 'n분(分)'으로 나눠서 지급할 생각이다. 따라서 나의 저서 출간에 동력의 벨트를 달아주시는 분들은 일종의 '투자자'가 되는 셈이다.
2차로는 노래방까지 가서 화기애애 차원을 넘어 그야말로 '난리 부르스'로 잘 놀았다. 택시를 타고 귀가했더니 또 다른 지인이자 대기자(大記者)인 소00님께서 택배로 보낸 녹용 홍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다시금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만난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금언이 떠올랐다. 나는 보잘것없는 일개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나를 아끼고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나의 커다란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의 비등점(沸騰點)에는 인연(因緣)이 포진하고 있다.
그런데 인연이란, 인내를 갖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의 난초와 같다. 그러한 노력과 정성으로 앞으로도 불변한 사람과 사람 간의 진솔한 향기를 느끼고 싶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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