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작가 "韓 탄소배출 1%의 무게, 기후변화 시작됐다"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이송희일 작가 "韓 탄소배출 1%의 무게, 기후변화 시작됐다"

22일 대전충남인권연대 초청 특별강좌
"1992년 리우협정 이후 30년 되돌아봐야"

  • 승인 2022-12-23 20:0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21223_160313015_04
이송희일 감독이 22일 옛 충남도청 커먼즈필드에서 대전충남 인권연대 초청으로 기후위기 특별강좌를 진행했다.
대전충남인권연대는 22일 특별강좌를 통해 이송희일 영화감독을 초빙해 '위기의 시대, 희망과 연대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송 감독은 "지금 바로 모든 공장을 멈추고 자동차를 세워도 그동안 배출한 탄소의 영향으로 세기말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성장 없는 번영, 탈성장을 위해 지역 정당의 탄생과 풀뿌리 연대·조직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은 영하 8도에 많은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들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충남도청의 커먼즈필드에서 2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송희일 감독은 1998년 첫 영화 '언제나 일요일같이'를 시작으로 성소수자들의 슬픔, 10대들의 외로움과 아픔,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등을 그려왔다. '후회하지 않아', '백야', '야간비행'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홍세화 작가와 함께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송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이 사실은 기후위기를 맞은 우리의 모습을 그린 상징적 영화라고 소개하고, 그가 바라본 기후 세계관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스웨덴 화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가 1895년 온실효과를 처음 규정했을 때 덜 춥고 따뜻한 기후에 대한 낭만적인 전망도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이상기후를 감지했을 정도로 우리는 이 문제를 비교적 근래에서야 알게 됐다"라며 "1992년 브라질 리우에 세계 정상들이 모여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맺고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당사국총회까지 기후변화 협약 30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송 감독은 "지난 30년간 탄소를 무한히 배출한 탓에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지구의 온도는 1.1도 올랐고, 지금 모든 공장과 자동차를 멈춰도 이미 배출된 탄소의 영향으로 금세기 말까지 2도 상승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1도의 기온이 오르면 공기 중 수분함유량은 7% 늘어나 전에 볼 수 없었던 돌발성 홍수가 발생하고 또다른 곳에서는 대지가 메마른 사막화가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중국 양쯔강 등이 메마르고, 독일에서는 '내가 보이면 울어라'라고 쓰인 엘베강의 헝거스톤이 드러나기도 했다"라며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를 경험하고, 시리아 내전의 발생이 기후위기에서 촉발되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KakaoTalk_20221223_160313015_02
이송희일 감독이 22일 대전충남인권연대 특별강좌를 통해 대전시민들과 대화했다.
이 같은 기후위기를 초래한 탄소배출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대륙, 중국 등에 책임이 크고 한국 역시 기후 악당 국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송 감독은 "탄소배출 비중을 보면 미국이 25%, 유럽대륙이 23%이고 한국은 1% 수준인데, 우리보다 훨씬 넓은 면적의 아프리카대륙에서 배출한 탄소 비중이 3%라는 사실에 비교하면 한국은 기후 악당 국가에 해당한다"라며 "탄소중립 노력으로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고, 탄소발자국 역시 거대 화석연료 기업의 마케팅이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은모든 것의의 가격은 알지만, 그 가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을 인용하며 탈성장을 주문했다.

이송 감독은 "지금 배출되는 탄소의 1/3은 우리가 음식을 먹고 소비하는 식품시스템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어려운 과제"라며 "기후위기 대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역정당의 탄생과 풀뿌리 연대와 조직화가 필요하며, 공유주의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5.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