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강 구홍덕 박사 |
십이지 가운데 4번째 동물 '묘(卯)'이며, 음양오행 상 음(陰)과 목성(木性)에 들어 있으며, 음력으로는 2월, 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다. 음력 2월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이고, 농부들이 논밭으로 나가는 '묘시(卯時)'는 성장과 풍요를 상징한다. 방위로는 '정동 쪽'을 의미한다.
우리 조상들은 토끼가 주는 순결함과 평화로움 때문에 일찍이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인식했다. 선인들은 이상향으로 달을 그렸고, 그 이상향에는 계수나무와 함께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우리 전통 민속화에서 해(日)는 발이 셋 달린 까마귀로, 달(月)은 토끼로 표현되는데, 토끼는 달이 없이는 못 살고, 암토끼는 수컷이 없어도 달과 교합해 새끼를 낳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토끼는 어두운 밤 달나라에서 방아 찧을 수 있을 만큼 눈이 밝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토끼 눈을 '명시(明視)'라고도 했다.
옛 조상들은 토끼 날로 일컫는 '상묘일(上卯日)'은 '톳날구기(兎-拘忌)'로 다른 여자가 자기 집에 와서 오줌을 누면 좋지 않다고 여겨 여자들은 바깥나들이를 삼갔으며, 아침에 남자가 대문을 열어야 일 년 내내 집안이 편안하다고 여겼으며, 토끼 날 실을 짜거나 옷을 지으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
2023년 계묘년은 납음오행(納音五行)으로는 양류목(楊柳木)에 해당해 목(木)이 득세(得勢)할 운이다. 수출 등 무역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어 국민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남북 관계는 우리나라와의 유화정책을 원하는 북한의 의지에 평화시대가 예상되지만, 동북부 해상에서의 도발이 한 차례 감지돼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국내 상황은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힘들겠으나 강수량이 적당해 농사는 풍작을 이룰 것이며, 강추위가 지속해 겨울철 겨냥 사업은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북동부 산간지역에서의 대형 산불에 대비해야 하며, 일본 북동부 지역과 아시아 남서부 지역에서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예상돼 주의를 요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산간지역은 냉해를 입을 것이며, 태풍피해는 두 번 정도 전남과 경남 지역을 강타해 피해를 볼 전망이다.
올해 닭띠 해에 태어난 사람과 음력 8월에 태어난 사람은 교통사고를 비롯해 간장 계통과 폐, 호흡기 계통을 조심해야 한다. 술이나 극심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수족 골절상과 디스크 등을 주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계묘년은 왕들과 유명인사들이 많이 죽은 해다. 왕이 붕어한 것과 같이 정치적으로 많은 혼란이 예상되며, 당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올해 재계와 정치계의 큰 별들이 몇 개 떨어질 운세로 점쳐진다.
토끼는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공예품에 많이 그려지고 새겨졌다. 국보 제95호 청자칠보투각향로의 받침이 토끼상이고, 연적으로도 토끼상을 많이 썼음을 볼 수 있다. 토끼 꿈은 두 가지로 해몽하는데, 앞발이 짧아서 오르막을 잘 올라가서 토끼 꿈을 승진에 비유하기도, 토끼의 입은 윗입술이 세로로 찢어져 있어 태몽으로 꾸면 언청이 자식을 낳는다고도 했다. 악몽을 꾸었을 때는 소금을 대문간에 집어넣거나 문밖에다 세 번 뿌리면 악몽이 무효가 된다고 여겼다.
올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에 걸쳐 힘들게 되는 암울한 한 해가 되리라 전망한다. 하지만 '토영삼굴(兎營三窟)'이라는 고사성어처럼 토끼는 자기가 위험할 때를 대비해 굴을 세 개를 뚫어놓는다는 영리한 동물이니만큼, 토끼와 같은 지혜로 난국을 슬기롭게 이겨 나가길 바란다.
▲춘강 구홍덕 박사는
-구박사인생클리닉 원장
-한국정통역학연구원장
-한국정통작명연구원장
-한국정통명리학회 이사장
-한국철학대학평생교육원장
-광주인력개발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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