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가 문화에 정을!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기고] 정치가 문화에 정을!

남계 조종국 / 원로 서예가, 전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22-12-22 16:2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코로나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돼 수많은 생명을 았아 가고 설상가상으로 경제적 파탄까지 남겨 놓은 2022년 한해가 저믈어 간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지난 5년, 문화에 대해 얼마나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왔는지 새삼 뒤를 돌아보게 한다.

문화는 그 자체가 지닌 뜨거운 체온과는 달리 정치마당에서는 언제나 소외되게 마련이어서 역대 정권, 특히 문재인 정권에서도 일반인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감추어져 왔으며 5년 내내 적폐청산, 비핵화 남북문제,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정권 차원에 집중 하다보니 문화예술에 관한 정책이나 전략, 앞으로의 방침에 대책들이 없었던 걸 보면 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절실한 것은 정치가 문화에 정을 주는 일이다



산업화시대 정치가 경제를 편애(偏愛)해 오는 동안 국민들의 문화교육과 문화의식은 비뚤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하면서 가장 없는 것>이 옛날에는 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다. 정치적인 힘이 지금까지는 경제, 사회 각 분야를 키워왔다면 지금부터는 문화를 키울 차례다.

한나라의 문화가 그 나라의 역사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슬기요 잠재력이라면 문화는 곧 정치의 추진력도 된다.

정치더러 문화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문화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문화 발전은 곧 정치, 경제 각 분야의 발전이기 때문이다.

옛 왕조시대에 우리의 정치가들은 모두 문화예술인 이었다. 시를 쓰고 서화를 즐겼다. 문화 발전이 정치발전이듯이 오늘의 시대에는 문화적 소양은 정치인의 자질을 높이는 일이다. 그리고 정치가가 극장에 가야 하는 까닭은 또 있다.

당나라 시인 장열(張悅)의 시에는 송시문국정(誦詩聞國政)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옛날 중국의 조정에서는 각지에 채시관(採詩官)을 파견하여 민요를 수집했다. 천자(天子)는 이 민요를 듣고 백성들의 민심을 알고 살펴 선정(善政)을 베풀었다.

프랑스에서도 파리의 세느강에 걸린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이 퐁네프요, 중세(中世) 때 이 다리에는 전국 각지에서 음유시인(吟遊詩人)들이 모여 민정을 반영하는 노래를 불렀었다.

현대에는 시가 여러 예술형태로 다양화되었을 뿐이다. 모든 예술은 사회현실의 엑스(X)다. 병원에서 촬영한 X선 사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명한 현실의 투시다. 정치가 귀를 기울여야 할 모든 목소리가 예술 작품 속에 어떤 형태로든 다 들어있다. 예술은 귀담지 않아도 괜찮을 소리를 노래하지 않는다. 예술은 현실의 모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견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술가는 사람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빌려준다.

국민들과 함께 공정과 상식, 정의로 탄생한 윤석열 대통령 시대, 169석 거대 야당의 국회는 옛날 중국의 조정에서는 각지에 채시관(採詩官)을 파견하여 민요를 수집하고 이 민요를 듣고 백성들의 민심을 살펴 선정(善政)을 펼쳤다는 것처럼 가짜뉴스로 사회불안을 조성하지 말고 국회의원 본인의 선거구에 가서 민의를 살피고 문학 작품이나 미술작품, 무대예술을 통해 밝은 세상을 읽어야 한다.

이것은 곧 정도(正道)의 정치요 기본이다. 또 정치가 문화에 정을 주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남계 조종국 / 원로 서예가, 전 대전시의회 의장

사본 -개인사진-조종국
조종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