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범 센터장 |
이런 경우 기존의 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나 예비 고혈압 군의 환자들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겨울철 심장질환 환자들의 외래 방문 건수가 다른 계절에 비해 20~30%까지 증가하는 추세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온도 차이가 15도 이상 나는 외부에 접촉할 경우 심근경색증의 발생 빈도가 40% 이상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혈관의 수축에 의해 좁았던 혈관 내경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혈압상승에 의한 혈전의 형성 등도 원인으로 생각된다.
요즈음 심장혈관질환의 사망원인이 과거 뇌혈관질환을 밀어내고 암 다음으로 2위에 랭크돼 있는 것도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겨울철에 발생빈도가 더 높아지는 심장혈관질환에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협착증,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부정맥 질환 및 심장 내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판막질환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모두 결국에는 숨이 차는 증상이나 손, 발이 붓는 심부전 발전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의 진단은 심전도 촬영 및 흉부 방사선 촬영 등이 기본이며 그 외에 부정맥인 경우 24시간 생활 심전도 검사가 필수이고, 운동부하 심전도 등도 관상동맥질환과 부정맥질환 진단에 좋은 검사법이다. 그 외에 심장초음파검사는 심장 판막질환을 잘 감별할 수 있고, 심장의 구출률 계산으로 심장기능의 보전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밖에 심혈관 CT 촬영검사도 유용하며 이런 여러 검사에서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 증상이 의심되면 심혈관 촬영검사를 받게 된다.
심혈관 촬영검사 시 관상동맥 협착이 심한 병소가 발견되면 풍선 시술이나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 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이다. 대부분의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꼭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해본다.
첫째 담배를 끊는 것이다. 담배는 모든 혈관질환 및 폐질환의 유발인자로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둘째 음주를 삼가야 한다. 물론 약간의 음주는 허용되지만 가능하면 음주를 피해야 한다. 셋째 고지방 함유식사, 짠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넷째 약을 빼놓지 않고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적절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잘 대처하도록 한다. 여섯째 몸에 맞는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4~5회 정도 하는 게 좋다. 이른 새벽 시간을 피해서 따뜻한 시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보온에 신경 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보온으로는 모자와 목도리를 추천한다. 특히 열 발산이 많은 머리와 목을 보온하는 것이 필요하고 면으로 된 내복의 착용 및 장갑 등으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당뇨 등 기존 다른 질환의 엄격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모든 혈관질환의 주범인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약물을 전담 주치의와 상의해 잘 선택하고 필요시에는 혈관시술을 받아야 한다. 시술이 안 되거나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관상동맥 병변일 경우, 대부분의 판막질환 등은 심장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과거보다 수술 기법의 발달로 개심술의 성공률은 안심할 단계에 접어들었다. 본원도 이미 600례 이상의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심혈관센터가 겨울 심장질환 환자들을 성심껏 진료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겨울철 심혈관 건강관리는 스스로 완벽한 보온을 잘 유지하고, 유의사항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생명 연장 및 돌연사를 막는 지름길이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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