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커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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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커피타임

  • 승인 2022-12-20 14:46
  • 신문게재 2022-12-21 10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새는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날개가 없이도 나는 새가 있다// 가랑잎은 나뭇가지 곁을 떠나/ 제 몸 삭고 말라 이별할 때/ 높은 창공을 휘휘 돌다가/ 바닥에 드러누워/ 편히 잠잔다// 무거운 삶과 짐을 내려놓고/ 삭아버린 옷자락 하나 걸치고/ 창공의 높이로 잠깐 날다가/ 그대의 커피잔 속에 그림자 된다//우리도 마지막 이별을 할 때 한 장의 가랑잎처럼/ 누구의 시린 가슴 언덕에서 그리움으로 나붓낄 수 있을까//



*시작(詩作) 메모: 이른 아침에 청주에서 살고있는 류순자 시인이 보내온 커피 한 잔과 가랑잎 한 장(실제는 카톡으로 전송된 사진)이 겨울을 맞은 노인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달래주고 있다. 낡고 닳아버린 가랑잎 한 장을 유심히 바라보니 우리의 인생 노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우리 인생도 낙엽의 최후처럼 본거지의 집착을 떨쳐버리고 마지막 안식 (安息)을 취할 수는 없을까? 내가 건낸 한 잔의 커피가 누구의 시린 가슴을 녹여주고 그리움과 사랑의 그림자로 남을 수는 없는가?

/노수빈 명예기자(시인)



*1948년(실 1947년) 공주 출생. 1982년 현대시학 전봉건 시인 추천 완료로 등단. 시집 <두고 온 산> <나루> <우리들의 잠> <꽃이여 바람이여 아 사랑이여 > 시선집 <꿈꾸는 돌> 수필집 <말하라 사랑이 어디서 왔는가를 > <살아있어 행복해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충남위원. 충남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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