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복수의 방역·보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1단계 해제로 대중교통, 복지시설,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방식으로 조정한다. 2단계에서는 모든 시설에서 전면 해제(자율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해제에서 제외되는 일부시설은 대중교통 등 '3밀(밀접·밀집·밀폐)' 또는 감염취약층 보호가 필요한 복지·의료시설 등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학교나 어린이집 등 교육·보육기관이나 공공기관은 1단계에서 의무가 해제된다.
1단계 해제 시점은 빠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달 20일 전후이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늦춰질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를 위한 주요 평가지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신규 확진자 수 추이 및 감염재생산지수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신규 위중증 환자 수 추이 및 치명률 ▲고령자·감염취약시설 동절기 접종률 등을 평가지표의 예시로 들었었다.
현재 정부는 우리나라 국민 중 약 2000만명 정도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 1450만명 중에는 예방접종자(420만명)와 확진자(220만명), 숨은 감염자(110만명)를 포함해 절반 정도가 면역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이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을 앞당기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1월 말쯤엔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에 대한 동절기 접종률 목표인 각각 60%, 50%를 달성하는 것을 전제로 감염 혹은 접종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이 75%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른 논의보다는 개량 백신 접종률을 어떻게 올리느냐가 우리가 가까이 일상으로 갈 수 있느냐의 관건"이라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수 있지만, 12월 말까지 모든 고위험군이 백신을 다 접종한다면 실내마스크를 비롯한 모든 정책들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기도 한 정기석 단장은 이날 오후 전문가들과 영상회의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된 평가지표와 해제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와 내부의 논의를 거쳐 오는 23일 중대본 회의에서 실내마스크 조정안을 최종 확정·발표한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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