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촬영한 법동 소류지 입구 통과박스 모습. 위쪽으로는 편도 3차선의 경부고속도로가 있다. 사진=이해미 기자 |
A 씨를 비롯해 대덕구 법1·2동과 읍내동, 송촌동 등 일부 구민들은 21일 오전 한국도로공사 대전지사를 방문해 소류지 확장 건의를 위해 서명한 1만8000명의 연명부를 전달한다.
법동 소류지로 향하는 통과박스는 왕복 6차선 경부고속도로 밑에 있는 작은 터널이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폭 4m의 터널 하나가 전부다.
민원의 핵심은 안전이다. 구민 대표자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화사나 비래사로 향하는 인근 통과박스 절반에 불과하다. 차선과 도로 구분도 없어서 통과박스에서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켜 통행한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동 소류지 통과박스는 좁은 폭도 문제지만, 직선이 아니라 굴절형태라서 통행하는 차량과 사람을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통과박스 확장을 촉구하는 구민들은 계족산은 법동, 송촌동 주민뿐 아니라 대전시민과 국민이 방문하는 대덕구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라는 점에서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확장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행자와 차량이 하나의 통과박스를 이용해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
구민 1만8000여 명의 민원이 통과박스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고속도로 지하 통과박스 확장은 흔치 않은 사례인 데다, 고속도로 관리 주체인 도로공사 측이 이번 집단민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와 대전지사는 "현재까지 공사 측으로 직접적인 민원이 들어온 것은 없다. 21일 방문과 관련해 대덕경찰서에 집회신고가 된 것과 민원 대표자 방문만 확인됐다. 21일 어떤 민원으로 오시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고 했다.
구민 대표자는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구민과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다. 불편을 해소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네이버 지도 로드뷰로 본 소류지 통과박스. 직선형태가 아니라 굴곡진 형태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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