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고 카누부 차세대 에이스 김홍찬(17)선수가 훈련장에 노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노력한 만큼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밭고 카누부 김홍찬(17)은 대전 카누의 차세대 에이스로 촉망받는 선수다. 올해 열린 전국체전 K2(2인승)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 대전 카누의 맥을 이었다. 카누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홍찬은 중학교 1학년 코치의 지인 소개로 카누를 접했다. 어려서부터 수영과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스스럼없이 노를 잡은 것이 카누 인생의 시작이었다.
생전 처음 타보는 카누였지만 김홍찬의 재능은 남달랐다. 보통 1개월 걸리는 균형(배 위에서 균형을 잡는 행위)을 불과 2주 만에 잡으면서 조금씩 흥미가 생겼고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김홍찬은 "남들보다 1년은 늦게 시작해 걱정은 많았지만, 노를 잡는 순간 무엇인가 나를 잡아당기고 있다는 묘한 느낌에 매료된 것 같다. 물에 빠지고 다시 타는 것이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흥미롭고 오기가 생기더라"며 카누를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했다.
중학교 2학년 경험 삼아 나갔던 전국대회에서 중등부 결승까지 올라갔다. 본인도 놀랄 정도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첫 대회서 자신감을 얻은 김홍찬은 이후 대회에서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고 2020년 전국카누선수권 대회 2위, 이듬해 열린 카누 스프린트 청소년대표 선발전 K-1(인승)에서는 2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김홍찬은 소년체전을 비롯해 전국대회 상위권을 휩쓸며 일취월장했다.
김홍찬을 지도하고 있는 박대훈 한밭고 카누부 코치는 "김홍찬은 중학교부터 꾸준히 성장했던 선수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심폐 지구력과 근지구력이 뛰어나다. 아직은 1학년이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홍찬의 롤모델은 대한민국 카누 간판 조광희 선수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발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홍찬은 "국제대회 같은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너무 부럽고 꼭 닮고 싶다"며 "연습과는 달리 실전에서 제 기량을 뽑아내지 못하는 저에게는 늘 동경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김홍찬은 올해 K-1, 1000m 거리를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했다. 내년부터는 집중하며 다져 놓았던 기량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졸업하기 전 K-1에서 전국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코치님 말씀대로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저의 단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성인 국가대표에 도전해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코치는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도 카누에서 금메달이 없었다. 내년에는 (김)홍찬이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성과를 내줄 것이라 기대한다.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성호 교장선생님과 이종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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