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에선 만 40세인 1982년생 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희망퇴직금으로는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 치가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500여 명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우리은행도 17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했다. 관리자와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다. 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이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으로 책정됐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우리은행은 19일부터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말까지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아직 희망퇴직 공고가 나지 않은 상태다. 매년 일정에 비춰볼 때 대부분 연내나 늦어도 내년 초 신청이 시작될 것으로 예견된다. 은행에 따라 근무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하면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 정도를 받는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인력 수요를 줄이는 추세인 것도 희망퇴직에 바람을 넣고 있다.
대전은 지점과 출장소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최근 4년 새 주요 시중은행은 점포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지점 18곳, 출장소 6곳을 운영 중이다.
2019년 6월 지점 22곳, 출장소 11곳에서 지점 4곳을 줄여나갔다. 신한은행도 올 6월 기준 지점 12곳, 출장소 1곳으로, 2019년 6월 지점 16곳, 출장소 3곳에서 지점을 4곳, 출장소를 2곳 각각 축소했다.
우리은행도 2019년 6월 지점 15곳, 출장소 5곳에서 2022년 6월 지점 14곳, 출장소 4곳으로 각 1곳씩 줄였다. 하나은행도 2019년 6월 지점 39곳, 출장소 8곳에서 2022년 6월 지점 33곳, 출장소 8곳으로 지점을 6곳 축소했다.
은행권에선 자신의 형편에 따라 신청을 고민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대상이 되면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령 집안에 여유가 있다고 한다면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바짝 벌어야 하는 직원들의 경우엔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이들도 있어 각자의 상황마다 다르지만 희망퇴직 시 받는 금액이 커질수록 고민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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