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27일 제7대 노조가 출범했지만 6대 노조의 회계연도가 마무리된 내년 3월부터가 사실상 실제 임기 시작이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그동안 멈췄던 노조원들과의 소통의 폭을 넓혀보려는 목표도 새해부터 시작해 볼 수 있어서다.
출범 3개월을 맞은 이용설 노조위원장은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내부적으로 조합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가 많이 임용됐는데 신규 조합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여러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내년 2월까지는 6대 노조의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그 이후 7대 노조의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대전시는 12월 22일 교섭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의제가 있지만, 노조는 가장 먼저 복지 후생 분야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다.
이 위원장은 "구내식당 방역 실효성을 고민할 때다. 비닐장갑이나 투명 가림막은 이제 철거해도 된다는 시선이 많다. 집행부도 이에 공감은 하지만 확산 부담 때문에 수위를 완전히 개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스크나 비닐장갑은 장기적으로 쓰레기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번 교섭에서 대화를 통해 가장 좋은 방향으로 접점을 찾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용설 제7대 대전시공무원노조위원장. |
그러면서 "지금 6급 공무원들이 낀 세대로 불린다. 위아래 직급과의 연결고리인데, 업무가 쏠리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조직의 환기가 필요한데, 이번 교섭에서 시장님께 건의하려고 한다. 또 직렬 간 애로, 사업소 노조들이 갖는 현장의 어려움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물론 광역단체 노조가 바꿀 수 있는 문제는 많지 않다. 인사나 보수 문제 그리고 타임오프 등은 단일노조에서 해결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대전시 노조는 전국 단위 노조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논의 자리를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인사가 교섭 쟁점에 포함될 수 있느냐를 두고 해마다 노사는 갈등해왔다. 그러나 인사는 공무원들에게 가장 먼저 와 닿는 문제다.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지만 상대성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조직의 안정과 배려 차원에서 신경 써주는 인사 설계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설 위원장은 임기 3년 동안 노조를 위한 후생복지에 가장 큰 비중을 두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체육대회를 안 한 지 5년 정도가 지났다. 명칭이 체육대회는 아니더라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부터 시작해서 대전시 전체 조직의 문화를 차근차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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