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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 진영으로 정권 교체와 함께 충청권 4개 시·도 지방권력까지 간판을 바꿔 달면서 정치지형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은 대통령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확정 방위사업청 대전이전 경찰병원 아산분원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견인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성과 없이 내년을 기약하게 되는 등 숙제도 남긴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3·9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이 48.56%를 얻어 47.83%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p 차로 누르고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도 세종(尹 44.14%, 李 51.91%)을 빼고 대전(尹 49.55% 李 46.44%) 충남(尹 51.08 李 44.96%) 충북(尹 50.67% 李 45.12%)에서 윤 대통령이 14만여 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지방권력도 급변했다. 6·1 지선에서 국민의힘 깃발을 들었던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가 민주당 후보를 모두 꺾으면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싹쓸이했다. 4년 전 0대 4 참패를 되갚아 준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충청권은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각종 핵심현안이 해갈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윤 대통령 취임 한 달도 안된 5월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대통령 세종집무실법이 통과됐다. 국가사업으로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정부는 2027년까지 준공 예정이다. 2028년 들어설 국회 세종의사당과 함께 충청권을 우리나라 정치행정 1번지로 도약하게 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도 확정도 괄목할 만하다. 내년 선발대가 대전에 둥지를 튼 뒤 2027년까지 완전 이전한다. 방사청 대전행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인근 3군본부 등과 함께 국방 메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구-경남 창원과 막판 경쟁에서 승리한 경찰병원 분원 충남 아산 유치에도 성공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와 함께 내각에 충청인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8개 부처 기준 충청권 장관은 이정식(제천) 고용 정황근(천안) 농림 한화진(대전) 환경, 김현숙(청주) 여가부 장관 등 4명이다.
윤 대통령 1기 내각 임명을 마무리한 지난 4월 중순 기준으로 볼 때 충청권 서울 4명, 부산·경남(PK) 4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구·경북(TK) 3명, 각각 1명씩인 호남·강원·제주보다는 많았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충청권의 과제도 산적하다.
일단 내년 상반기 윤곽을 드러낼 공공기관 제2차 이전과 관련 우량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2년 전 혁신도시 막차를 탄 대전시와 충남도는 인근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정부 정책에서 10여 년 동안 소외돼왔다. 정부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주장하는 '우선권 부여' 등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육사 논산이전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도 새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동력 공급이 시급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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