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질병관리청 유튜브 플랫폼 '아프지마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했다. 사진은 유튜브 캡쳐. |
방역당국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이날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이날 토론 결과를 토대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오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로드맵을 30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하자 1주일 앞당겼다.
대전시는 이달 초 방역당국에 공문을 보내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지자체 차원에서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시행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상황이다.
시에서는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감이 크고, 언제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이미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유아가 장기간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뇌 발달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 초등학생 학부모들로부터 불만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시는 정부가 오는 23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상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처럼 실내마스크 자율화 논의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변수는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되며,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조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자정 기준 7만154명으로 1주일 전인 8일(6만5253명)에 비해 4901명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독감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1월 27일~12월 3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17.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의 3.5배에 달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가 큰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국민의 독감에 대한 저항성도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트윈데믹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정부가 방역 조치 완화를 결정하기에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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