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초롬한 모습으로
영롱한 빛 담아
꽃은 밤새워 향기를 빚었나
코끝 간지럽히는 웃음에
가슴을 열고
마음껏 들 날숨을 쉰다
깊은 골짜기
장승의 옆에서 마냥 웃는 저 모습
참으로 아름답고 향긋하구나
어찌 혼자의 힘으로
이리 좋은 향기 빚을 수 있으랴
졸졸 흐르는 맑은 물소리에
초록향기 듬뿍 넣고
참기름 같은 햇빛 첨가하여
메타세콰이아 큰 젓가락으로
밤새 비빈 것이겠지
바람도 신이 나서
꽃 향기 싣고 마구 달리며
이웃집 문 흔들며
한 움쿰씩 나눠 주는 것이겠지
이 모습이
이 아름다운 숲의 세계가 너무 좋아
밤잠을 설치며 우리는
부지런히 찾아오는 것이겠지
김윤수/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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