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혼인 건수는 계속 감소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전국의 다문화 혼인이 줄었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세종만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다문화 출생은 최근 3년간 계속 가파르게 감소 중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를 통해 우리 지역의 다문화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20~2021년 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출처=통계청) |
가장 감소세가 큰 곳은 경북(-33.9%), 전북(-28.7%)이었다. 우리 지역의 경우 대전, 충남, 충북의 다문화 혼인은 줄고 있는 반면 세종만 유일하게 소폭 늘었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78건으로 전년(341건) 대비 18.5% 감소했다. 충남 역시 649건으로 전년(773건)보다 16%, 충북도 440건으로 2020년(519건)에 비해 15.2% 줄었다. 반면 세종은 작년 혼인 건수 69건으로 전년(66건)보다 4.5% 증가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늘었다.
지역 전체 혼인 건수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서 세종과 대전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지역별 다문화 혼인 비중은 서울(8.2%), 인천·충남(8.0%) 순으로 높고, 세종(4.2%), 대전(5.1%) 순으로 낮았다.
다문화 이혼 건수 및 전체 이혼 중 다문화 비중 추이(2020~2021년) (출처=통계청) |
하지만 추세와 달리 세종, 충남, 충북의 다문화 이혼 건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은 지난해 38건으로 전년(30건) 대비 26.7%, 충북은 296건으로 전년(288건)보다 2.8%, 충남은 433건으로 전년(431건)에 비해 0.5% 상승했다. 충남과 충북의 경우 다문화 혼인 건수는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이혼 건수는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대전의 다문화 이혼 건수는 지난해 200건으로 전년(234건)보다 4% 감소했다.
지역별 다문화 이혼건수 및 다문화 비중(2019~2021년) (출처=통계청) |
지역별로는 17개시·도 모두 전년과 비교했을 때 다문화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대전의 지난해 다문화 출생건수는 312건으로 전년(370건)에 비해 15.4%, 세종은 96건으로 전년(116건)보다 17.2%, 충남은 730건으로 전년(841건)보다 13.2%, 충북은 504건으로 전년(574건)에 비해 12.2% 줄었다.
또 전국서 다문화 출생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3.6%로 가장 높았고 둘째 아이는 34.2%, 셋째 아이 이상은 12.2%를 차지했다. 첫째, 둘째, 셋째 아이 이상 모두 어머니의 연령은 전년보다 상승했다. 다문화 출생에서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 아이가 30.6세, 둘째 31.8세, 셋째 이상이 33.7세다.
다문화 출생아 수 및 전체 출생 중 다문화 비중 추이(2020~2021년) (출처=통계청) |
다문화 이혼을 한 외국인 또는 귀화자의 국적은 남녀 모두 중국이 많았다. 다문화 이혼을 한 외국 출신의 남편 국적은 중국이 13.2%로 가장 많고, 일본(3.6%), 미국(3.2%) 순, 다문화 이혼을 한 외국 출신의 아내 국적은 중국이 33.9%로 많고, 베트남(27.5%), 필리핀(3.8%) 순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연령은 35.1세로 전년보다 0.9세 감소, 아내의 평균 초혼연령은 30.5세로 전년보다 1.3세 증가했다. 다문화 이혼 평균 연령은 남녀 모두 상승 추세다. 지난해 남편의 평균 이혼 연령은 50.1세, 아내는 40.6세였다. 다문화 사망자는 2,528명으로 전년(2,377명)보다 151명(6.4%) 증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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