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음악창작소의 지하 2층과 3층을 통합한 500석 규모 공연장.<출처=대전시> |
지역 음악계는 전국의 특·광역시 중 가장 늦게 구축된 대전음악창작소가 다른 지역의 장단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역 음악산업을 견인할 최적의 창작 거점이 될 거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건립 초기인 2021년 6월부터 부지 선정을 놓고 지역 음악계와 지자체 간 엇박자가 끊이지 않은 데다, 공연과 녹음 병행에 따른 부적합 문제가 여전히 공존하는 상태로 공간 활용을 둘러싼 해법이 숙제로 남았다.
13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대전음악창작소 리모델링 공사와 음향 장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17일 개소식을 열고 이달 시범운영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대전 동구 대흥동 믹스페이스(옛 대전극장) 지하 2·3층 2295㎡ 부지에 조성한 대전음악창작소는 지하 2층에 녹음실과 합주실 각 2개와 교육실, 사무실, 오픈홀을 마련했으며, 지하 3층에는 기존 극장 때 남아있던 500석 규모 객석 그대로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포토존과 매표소, 분장실, 대기실 등을 들였다.
국·시비(1:1 매칭) 20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대전음악창작소 공식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대전음악창작소 스튜디오. |
대전음악창작소 합주실. |
이와 연계한 음반제작 지원사업으로 지역 음악단체 10개 팀을 선정해 음반 9개와 음원 33개, 뮤직비디오 7개 제작과 발표에 7000만 원을, 공연제작 지원사업으로 5500만 원을 투입해 대전 지역 뮤지션 12개 공연을 지원했다.
반면, 대전음악창작소가 개소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올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인수위원회의 '장소 재검토' 지적과 함께 대전콘텐츠코리아랩(첨단과학관 남관) 1층, 대전통일관 등이 거론되면서 혼란을 겪었다.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한 주요 음향장비 입고 지연도 한몫했다.
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은 "음악인들의 장소 이전 요구에 시의 강경한 불가 입장과 이후 인수위의 이전 검토 요구에 보였던 이중적인 태도 등 아쉬움이 있다"며 "일상적인 녹음이 아닌 고품질 마스터링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대중음악 성장을 위한 창작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음악창작소 개소를 통해 우리지역 음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생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역 음악인들이 한 단계 도약할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