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음악창작소’ 베일 벗는다... ‘장소 부적합’ 해법 숙제로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음악창작소’ 베일 벗는다... ‘장소 부적합’ 해법 숙제로

17일 대흥동 믹스페이스서 개소식... 당초 계획보다 오픈 3개월가량 늦어져
민선8기 인수위의 장소 재검토·반도체 품귀에 장비 입고 지연 등 우여곡절
음악계 “고품질 마스터링 강화 등 지역 대중음악 활성화 거점으로"

  • 승인 2022-12-13 16:02
  • 신문게재 2022-12-14 2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111
대전음악창작소의 지하 2층과 3층을 통합한 500석 규모 공연장.<출처=대전시>
올해 9월 오픈을 예고했던 대전음악창작소가 예정보다 3개월 늦은 17일 베일을 벗는다.

지역 음악계는 전국의 특·광역시 중 가장 늦게 구축된 대전음악창작소가 다른 지역의 장단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역 음악산업을 견인할 최적의 창작 거점이 될 거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건립 초기인 2021년 6월부터 부지 선정을 놓고 지역 음악계와 지자체 간 엇박자가 끊이지 않은 데다, 공연과 녹음 병행에 따른 부적합 문제가 여전히 공존하는 상태로 공간 활용을 둘러싼 해법이 숙제로 남았다.

13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대전음악창작소 리모델링 공사와 음향 장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17일 개소식을 열고 이달 시범운영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대전 동구 대흥동 믹스페이스(옛 대전극장) 지하 2·3층 2295㎡ 부지에 조성한 대전음악창작소는 지하 2층에 녹음실과 합주실 각 2개와 교육실, 사무실, 오픈홀을 마련했으며, 지하 3층에는 기존 극장 때 남아있던 500석 규모 객석 그대로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포토존과 매표소, 분장실, 대기실 등을 들였다.

국·시비(1:1 매칭) 20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대전음악창작소 공식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22
대전음악창작소 스튜디오.
333
대전음악창작소 합주실.
운영 주체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8월 지역 음악산업 종사자 101명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11월 믹스페이스 공간 임대차 계약을 완료.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여섯 차례 음향과 프로그램 운영 등 전문가 자문회의에 이어, 5월부터 10월까지 내부 리모델링과 음향장비 반입 등 제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와 연계한 음반제작 지원사업으로 지역 음악단체 10개 팀을 선정해 음반 9개와 음원 33개, 뮤직비디오 7개 제작과 발표에 7000만 원을, 공연제작 지원사업으로 5500만 원을 투입해 대전 지역 뮤지션 12개 공연을 지원했다.

반면, 대전음악창작소가 개소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올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인수위원회의 '장소 재검토' 지적과 함께 대전콘텐츠코리아랩(첨단과학관 남관) 1층, 대전통일관 등이 거론되면서 혼란을 겪었다.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한 주요 음향장비 입고 지연도 한몫했다.

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은 "음악인들의 장소 이전 요구에 시의 강경한 불가 입장과 이후 인수위의 이전 검토 요구에 보였던 이중적인 태도 등 아쉬움이 있다"며 "일상적인 녹음이 아닌 고품질 마스터링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대중음악 성장을 위한 창작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음악창작소 개소를 통해 우리지역 음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생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역 음악인들이 한 단계 도약할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5.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