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장안동-금산군 진산성지 성당 숲길 조성 계획 지도 (사진=서구청 제공) |
대전 서구 장안동과 충남 금산 진산성지로 연결되는 숲길이 2023년 5월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구와 금산을 비롯해 천주교 대전교구, 진산성지 성당도 함께해 의미가 크다. 각 협력기관은 한목소리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세계 명소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김용덕 진산성지 성당 주임 신부 |
그러면서 "이 길이 새롭게 다시 조성된다고 하면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순교자분들이 다녔던 그 길을 보고 자연 조경도 보면서 방문객들이 새롭게 인생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산성지 성당도 순례길 역사를 알리는 데 동참할 계획이다. 김용덕 신부는 "그냥 길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시는 분들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우리도 학술적인 자료 등을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장안-진산 성지를 잇는 숲길을 전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용덕 신부는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등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을 보며 유럽 사회도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자료도 있다"며 "지금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로 순례를 가지만 언젠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성지 순례를 왔을 때 우리는 뭘 보여줄 수 있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 모습 (사진=서구청 제공) |
박범인 금산군수 |
금산은 이번 순례길 조성을 통해 진성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해외에도 알리고자 한다. 박범인 군수는 "1791년 진산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이 금산군 진산면"이라며 "세월이 지나 사실들이 알려지며 진산이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자치단체는 뜻깊은 역사의 현장을 잘 가꾸고 빛나게 할 책무를 갖고 있는데 서구청과 함께하는 이번 숲길 조성 사업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순례길을 통해 진산성지로 많은 분들이 오길 바라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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