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장안-진산성지 연결 숲길 세계적인 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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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장안-진산성지 연결 숲길 세계적인 명소로"

김용덕 진산성지 성당 주임신부, 박범인 금산군수 인터뷰

  • 승인 2022-12-12 10:18
  • 수정 2022-12-12 15:19
  • 신문게재 2022-12-13 8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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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장안동-금산군 진산성지 성당 숲길 조성 계획 지도 (사진=서구청 제공)
"장안과 진산성지를 연결하는 순례길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대전 서구 장안동과 충남 금산 진산성지로 연결되는 숲길이 2023년 5월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구와 금산을 비롯해 천주교 대전교구, 진산성지 성당도 함께해 의미가 크다. 각 협력기관은 한목소리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세계 명소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김용덕 신부
김용덕 진산성지 성당 주임 신부
12월 9일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김용덕 진산성지 성당 주임 신부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용덕 신부는 "1791년 진산사건이 터지면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가 순교를 했고 이후 장태산에서 나온 순교자만 10명"이라며 "장안동과 진산성지로 연결된 길로 순교자들이 왕래했었고 나중에는 일반 주민들도 넘나들었다"고 유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길이 새롭게 다시 조성된다고 하면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순교자분들이 다녔던 그 길을 보고 자연 조경도 보면서 방문객들이 새롭게 인생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산성지 성당도 순례길 역사를 알리는 데 동참할 계획이다. 김용덕 신부는 "그냥 길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시는 분들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우리도 학술적인 자료 등을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장안-진산 성지를 잇는 숲길을 전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용덕 신부는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등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을 보며 유럽 사회도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자료도 있다"며 "지금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로 순례를 가지만 언젠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성지 순례를 왔을 때 우리는 뭘 보여줄 수 있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1) 9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 사진 (2)
9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 모습 (사진=서구청 제공)
금산군 역시 내년 서구와 함께 숲길 정비에 들어간다. 이미 금산군은 2020년부터 진산이 가진 천주교 역사 가치를 알리기 위해 순례길 조성을 추진해왔다. 현재 1차 적으로 안내판 설치 등 정비 사업을 완료한 상태다. 내년에는 노면 정비와 소형목교 설치 등 2차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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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인 금산군수
박범인 금산군수는 "숲길을 편리하고 특색 있게 만들기 위해 금산 구간이 총 2.6km 정도 되는데, 2020년도에 2억을 들여 1km를 정비했다"며 "내년도에 3억을 들여 나머지 1.6km를 정비할 예정이다. 대전서 진산성지 성당으로 연결되는 길도 생길 예정이지만 우리 금산에선 복수면에서 성지까지 연결되는 등산로를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금산은 이번 순례길 조성을 통해 진성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해외에도 알리고자 한다. 박범인 군수는 "1791년 진산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이 금산군 진산면"이라며 "세월이 지나 사실들이 알려지며 진산이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자치단체는 뜻깊은 역사의 현장을 잘 가꾸고 빛나게 할 책무를 갖고 있는데 서구청과 함께하는 이번 숲길 조성 사업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순례길을 통해 진산성지로 많은 분들이 오길 바라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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