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취임 후 어떤 일정 등을 보냈나?
▲딱 두 달 됐다. 정신없이 왔다. 시민 입장에서 봤던 것과는 다르고 생소했다. 많이 공부하고 있다.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바로 차량기지·역사 등 현장 직원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30년 넘게 방송국 기자 생활을 하면서 시민들의 입장에 서서 어떻게 하면 공공교통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판단해 시민들과 직원들을 많이 만났다. 또 시설물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공사의 강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분석했다. 대전시 공공교통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할 일이 많다.
-시민에서 기관장으로 직접 타본 도시철도 1호선의 강점과 취약점을 꼽아 본다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17년을 얘기하자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무사고 안전운행 기록이다. 이 기록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대전의 자랑이기도 하다. 아울러 뛰어난 정시성·정속성으로 대전의 동서를 시원하게 가르며 원도심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해냈다. 즉, 안전성과 편리성이 최대 강점이다. 그만큼 안전에 철저하다. 굉장히 꼼꼼하게 안전관리 잘하고 있고 실력도 좋다. 기술엔지니어들의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다.
다만 17년이 됐기 때문에 시설, 전동차가 노후돼 무사고를 유지하기 위해 더 신경 쓰고 있다. 최신 시설이고 기계면 문제가 없는데, 하나씩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걸 줄이려고 매일매일 안전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기계적 그런 부분이 조금씩 나온다. 자칫 시민들에게 불편한 경유도 생길 수 있다. 열차를 바꾼 사례는 없고 안에 부품은 계속해서 바꾸고 있다. 2011년 TF 조직으로 출발한 공사 자체 연구원에서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회의하고 원인을 끝까지 분석해 문제점 발생을 차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하철 무임승차 문제로 인한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에 꾸준히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의 대안과 대책은 어떻게 되는가.
▲지하철 적자요인 중 하나다. 올 한해 무임승차 적자가 연말까지 90억 정도가 될 것 같다. 코로나 19로 승객 규모가 줄기 전에는 연 120억 원 수준이었다. 10명 중 4명을 무임승차로 보면 된다.
대전교통공사는 노사가 합심해 서울·부산 등 다른 지자체 도시철도 기관들과 연대하고 무임승차 국비 지원을 위해 지속 노력해 왔다. 또 이장우 대전시장,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등 지역 정관계도 무임승차 국비지원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 11월에는 도시철도 법정무임승차 손실분 국비지원이 국회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향후 국회예산결산위원회에서도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도시철도 채무 부담 완화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같은 철도지만 도시철도와 달리 철도산업기본법을 적용받는 코레일처럼 무임승차 손실분을 매년 정부로부터 보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업무가 도시철도 운영으로 단순했는데, 올해 교통공사로 출범하면서 교통과 관련한 모든 것은 공사에서 통합 운영하겠다는 것이 방침이다. 점차 인수한다. 가장 먼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와 장애인 콜택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인수가 된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그동안 대전사회서비스원이 위탁받아 운영했는데 140여 명 정도 된다. 장애인 특장차 이동 지원으로 1년 예산도 146억 수준이다.
이후에는 타슈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관된다. 타슈도 대전시민을 위한 큰 임무라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타슈는 굉장히 교통공사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동 교통수단이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타슈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하철과의 연계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타슈는 중요하다. 그 후에는 대전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교통문화연수원도 온다. 교통 관련 교육 등도 공사에서 직접 운영을 하게 된다.
-벌써 임금 문제나 처우 개선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인수 과정에서 파생될 문제들, 어떻게 풀 것인가 궁금하다.
▲기관별로 근로조건의 차이가 커서 인수 협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무직의 경우 임금체계와 인사제도의 차이가 너무 커서 무리하게 제도를 통합하기보다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제도와 근로조건 수준을 변경 없이 유지하는 방식으로 기존 인력을 고용승계 할 계획이다. 일반직의 경우 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해 우리 공사의 인사제도와 임금체계를 적용하되, 고용전환 과정에서 임금과 전체적인 근로조건 수준의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기관 간 제도와 문화가 달라서 여러 가지 갈등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대기관(관광공사·시설관리공단)에서도 대전시 정책에 따른 사업이관의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하는 상황이라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협의를 진행한다면 큰 무리 없이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업 이관 이후에도 해당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개통 후 지금까지도 무사고다. 이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전은 철도교통으로 발전한 도시지만, 교통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대전은 지하철은 2호선 개통과 함께 3호선이 건설이 시급하다. 다 완성돼야만 교통체계가 완성된다. 이는 대전시의 정책적 문제로 해결할 문제고, 대전교통공사는 시에 적극 기술을 지원하면서 업무 협력을 해 가야 한다. 지하철하고 버스, 트램, 타슈를 어떻게 연결할까가 과제다. 지하철은 탑승하기가 어려워서 다른 수단을 연계해 이용하는 비율을 늘릴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대전시민 지하철 이용률은 4%다. 자가용 60%, 버스 20%인데 차를 가지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은 도시라는 마인드가 강하다. 이 부분도 점차 바꿔나가야 한다. 트램이 들어오면 또 대중교통의 전형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3~5호선 기술지원을 위해 철도사업팀에서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대전시민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대전교통공사 노사는 18년 무분규다. 사측과 노조는 서로의 입장 이해하고 배려하니까 그런 마찰이 없을 수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대전교통공사가 시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공사의 존재 이유는 시민 교통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살기 좋은 대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상의 교통 서비스, 절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교통공사로 거듭나겠다. 이 자리를 빌려 변함없는 시민 성원에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이해미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연규양 사장은? ▲1959년생 ▲대전고 ▲한남대 경영학과 학사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언론홍보학과 학사 ▲충북 MBC 취재기자 ▲TJB 대전방송 보도국 취재부장 ▲TJB 대전방송 보도국 보도국장 ▲TJB 대전방송 보도국 충남 북부지사장 ▲대전교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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