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세계 명소로… 대전 서구-충남 금산-천주교 대전교구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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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세계 명소로… 대전 서구-충남 금산-천주교 대전교구 손 잡았다

9일 구청 장태산실서 '장안-진산성지 성당 숲길 사업' 협약식
천주교 역사 산실, 총 6.3km 규모 순례길 내년 5월 29일 개통
협력기관 역사적 가치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진심 모아

  • 승인 2022-12-11 16:05
  • 신문게재 2022-12-12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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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열린 업무 협약 모습. 왼쪽부터 서철모 서구청장, 김종수 천주교 대전 교구장, 박범인 금산군수.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조성을 위해 대전 서구-충남 금산군-천주교 대전 교구가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천주교 역사의 산실인 금산 진산성지와 순교자 마을이었던 서구 장안동을 잇는 숲길 조성 협약을 통해 역사 가치를 높이고 세계 명소화에 진심을 모으겠다는 의지다.

대전 서구청은 9일 구청 장태산실서 천주교 대전교구, 금산군과 '장안-진산성지 성당 숲길 연결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서철모 서구청장, 박범인 금산군수를 비롯해 대전 교구장인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 김용덕 진산성지 성당 신부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금산 진산성지 성당은 1791년 진산사건이 벌어진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의 얼이 담긴 천주교인들의 성지다. 바로 인근인 서구 장안동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교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다. 장태산에서만 천주교 대표 순교자 10명이 나왔는데, 이중에는 '성인'으로 추대된 한재권, 정원지, 손선지도 있다.



장안동에 살던 천주교인들은 금산 진산성지 성당과 이어진 산중 고갯길을 넘나들며 신앙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도 이 고갯길이 남아있는데, 이런 역사는 장안동~진산성지 성당을 잇는 한국판 순례길 조성 추진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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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장안동-금산군 진산성지 성당 숲길 조성 계획 지도 (사진=서구청 제공)
협약을 통해 총 6.3km 규모의 장안동과 진산성지 성당을 잇는 숲길이 내년 5월 개통된다. 현재 진산성지 성당 인근에 윤지충, 권상연 등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순교자 기념 성당을 건립 중으로 준공일인 5월 29일에 맞춰 숲길도 함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날은 매년 모든 성당서 순교자 기념 미사가 열리는 날이라 의미가 더 크다.

역할 분담은 명확하다. 대전 서구청과 금산군은 장안-진산성지 숲길 조성과 유지관리를 맡는다. 서구는 내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5억 원을 투입하고 숲길 정비와 전망대, 돌계단, 안내판 등을 설치한다. 금산군 역시 3억 원을 들여 노면 정비와 소형 목교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금산군은 2020년부터 순례길 조성 사업을 시작해 정비와 안내판 설치 등을 1차로 마무리한 상태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오늘 사업이 첫발을 내딛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 보완하며 서구와 금산군의 상호 협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박범인 금산군수도 "이번 숲길 조성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윤지충의 뜻을 알리고 특색 있고 아름다운 길로 가꾸도록 하겠다"며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성지 순례길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청과 진산성지 성당은 숲길 조성에 협조하고 역사를 추가 발굴해 홍보를 지원한다. 김종수 교구장은 "조성될 순례길이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서구 장안 구간 2
서구 장안 구간 등산로 입구 위치 전경 (출처=서구청 장안-진산성지 숲길 연결 조성 소개 영상)


진산성지 성당
진산성지 성당 위치 전경 (출처=서구청 장안-진산성지 숲길 연결 조성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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