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톡] 헌신적 사랑, 그 부메랑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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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톡] 헌신적 사랑, 그 부메랑의 열매

남상선/수필가, 대전가정법원 전 조정위원

  • 승인 2022-12-09 10:1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나는 한국효문화진흥원 효문화지도사로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효문화진흥원 제 4전시관(효 실천실)에는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 강영우 박사와 그의 아내 석은옥 여사에 관한 이야기가 패널 내용으로 전시되어 있다. 한평생 시각장애인 남편의 지팡이가 되어 헌신적 사랑의 내조로 화제에 오른 귀감이 된 여인이기에 소개해 본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배우자 얘기가 나올 때 이것저것 좋은 조건을 많이 내세운다. 설령 약혼 단계까지 갔더라도 배우자가 무슨 사고로 신체장애자가 됐을 경우 그게 원인이 되어 파혼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석은옥 여사는 흔히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 같은 여인이다. 석은옥 여사는 연하의 시각장애인이자 고아인 강영우 씨가 청혼을 해 왔을 때 그 청을 받아들여 하고많은 인고의 세월을 남편의 평생 지팡이가 되는 내조로 살았다. 그녀의 헌신적 사랑과 희생으로 절망 상태의 늪에 빠져 있던 맹인남편을 구원해 그를 성공시킨 것이다. 그것도 박사로서 희망을 가지고 세상의 빛으로 살게 한 것이다.



시각장애인 남편의 지팡이가 된, 헌신적인 아내로, 두 아들도 잘 키워 훌륭한 며느리들까지 보게 되었다. 한 여인의 헌신적 사랑으로 한 집에 다섯 명의 박사가 나오고, 남편과 아들을 백악관까지 들어가 근무하게 했으니 그녀는 거인 중에서도 거목이라 할 수 있다.

헌신적 사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 애경 산업 이사였으며 현재 세라젬헬스앤뷰티 대표인 조서환 씨 부부가 연상되어 그의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장래가 촉망되는 한 청년이 육군소위로 임관되어 전방에 근무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하 사병의 실수로 육군소위는 수류탄 사고를 당해 한 쪽 팔을 잃게 되었다. 대학에 다닐 때 사귀던 여자 친구(김경옥)가 병원으로 병문안을 왔다. 그는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몇 번이나 망설이고 기회를 엿보다가 여자 친구에게, "팔이 없는 나를 지금도 좋아하느냐?"고 떨리는 가슴을 억제하면서 물었다.

반신반의하면서 묻는 질문에 여자 친구는, "나는 너의 팔을 좋아한 것이 아니고,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팔이 있고 없고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천지를 다시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여자 친구는 그 때부터 병원 근방에 방을 얻어놓고 병원엘 드나들면서 간호에 간호를 거듭했다.

그러나 여자 친구의 아버지는 그것이 아니었다. 평생을 한 팔이 없는 사람의 팔이 되어야 하는 딸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의 딸에게 그 남자를 포기하고 새 길을 찾을 것을 권유하였다. 그랬더니 그의 딸은 아버지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에 아버지가 한 팔을 잃으신다면 엄마가 아버지를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세요?"

그 말에 아버지도 딸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서 그 남자와 사귀는 것을 허락하게 되었다. 그 뒤 그는 제대하여 한 팔이 없는 것만큼 더 큰 노력을 하여 린스와 샴푸를 합친 효과를 내는 하나로를 개발해냈고 20세부터 80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2080치약을 개발하고, 영상통화를 가능케 한 앱을 개발하는 등의 업적을 세워 통신사의 부사장이 되었다. 그가 바로 조서환 전 ktf부사장, 전 애경산업 이사, 현재 세라젬헬스앤뷰티 대표 조서환씨의 이야기이다. 그의 수기에서 발췌한 부분이다.

가슴 뭉클한 헌신적 시랑의 결실로 이루어낸 인간승리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다.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을 확인하는 두 편의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말한 석은옥 여사와 강영우 박사, 조서환 씨 부부 얘기는 피차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무한대의 초인적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산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세태라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온혈 가슴의 인간성과 순수성, 사랑의 불씨만은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오로지 마음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이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천상천하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지만 그 위력은 더욱 아름답고 탐스런 열매를 거두게 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헌신적 사랑은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열매는 더욱 탐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바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부메랑으로 거둔 열매이기 때문이리라.

연즉 사랑이 씨앗이 된 그 열매가 탐스럽고 아름다운 건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헌신적 사랑, 그 부메랑의 열매 !

역시 헌신적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니, 좋은 씨를 뿌리고 공을 들여 가꾼 것이, 그 어찌 열매가 아름답고 탐스럽지 않을 수 있으랴!

강영우 박사와 석은옥 여사, 조서환 씨 부부는 음지에서 양지를 만들어 냈다.

음지가 양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네 사람 모두가 훌륭하지만 더더욱 훌륭한 것은 석은옥 여사와 김경옥 여사이다.

두 천사는 신체장애자 두 남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역량 발휘를 했기 때문이다.

석은옥 여사와 김경옥 여사의 헌신적, 희생적 사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천사의 헌신적 사랑의 집념으로 꽃보다 아름다운 부메랑의 열매를 거두게 한 것이다.

용기와 희망과 집념의 사랑은 음지를 양지로 바꾼다.

울면서 씨를 뿌린 자는 고진감래의 탐스런 열매를 거둔다.

헌신적 사랑, 그 부메랑의 열매 !

온갖 음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한 자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고진감래를 실감하게 하시어 용기와 힘을 잃지 않고 살게 하소서.

남상선/수필가, 대전가정법원 전 조정위원

남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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