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소송 제기 택시종사자 이직도 난항"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최저임금 소송 제기 택시종사자 이직도 난항"

정의당 대전시당, 종사자 3명 퇴사 압박 주장
직전 회사서 임금소송 이유로 취업방해 주장

  • 승인 2022-12-08 17:28
  • 신문게재 2022-12-0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정의당 대전시당
정의당 대전시당이 8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 소송을 제기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에 대한 취업방해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사진=정의당 대전시당 제공)
대전과 충남에서 택시 운수종사자의 최저임금·퇴직금 체불임금 청구 소송이 잇따른 가운데 택시회사가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의 재취업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정의당 대전시당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내 택시 운수종사자 3명이 회사를 옮기는 이직을 했으나 해당 택시법인에서 직전 회사에서 임금소송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아 퇴사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운수종사자들은 직전 회사와 진행 중인 임금소송을 취하해야 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며 퇴사를 압박했고, 결국 1명은 15일 만에 일을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회사 관리자가 퇴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직전 회사로부터 임금소송을 제기했던 직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을 실토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택시법인이 근로자와 계약할 때 임금을 지급하는 소정근로시간을 단축시켜 결과적으로 실제 근무시간 대비 기본급을 적게 주는 계약은 무효라고 2019년 판결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임금 소송이 벌어져 지난해 대전에서만 80여 건의 최저임금과 퇴직금 반환 소송이 법원에 접수됐다. 대표적으로 충남 천안에 소재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전·현직 종사자 41명이 최저임금과 퇴직금 체불임금 총 7억 9400만원을 돌려달라는 청구한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법인택시 1곳은 임금소송에서 패소한 후 지금은 휴업 중이다.



이 때문에 택시 운수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소송을 제기하면 다른 택시회사에서 취업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택시회사 관리자가 직전 회사를 거론하며 재취업을 이유로 소송 취하를 압박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게 이날 기자회견의 요지였다.

그러나 지역 내 법인택시 업계에서는 회사 관리자들이 서로 연락할 일도 없고, 오히려 소송에 부정적인 운수종사자들이 의견을 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내 한 택시법인 관계자는 "택시를 운전할 기사가 부족해 자격이 되는 누구라도 오면 일을 주고 싶은 게 심정"이라며 "최저임금 소송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동료들이 소송을 제기한 직원의 입사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경우가 오히려 잦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5.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