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덕구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서 구정질의 중인 김기흥 의원 모습 |
대덕구의회는 8일 제26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구정 질의를 진행한 가운데 '세계고래축제대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축제는 민선 8기 '대덕구 대표축제 발굴·육성' 공약사업에 일환으로 구상됐다. 구는 대청공원 서편 광장에 바다를 연상하는 미디어파사드 전시, 동편 광장에는 뮤직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본예산으로 조형물 설치 2억6000만 원, 캐릭터 예산 2000만 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의회서 대덕구와 대청호 그리고 고래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다며 정체성을 지적했다.
김기흥(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 의원은 "대청호와 고래가 어떤 연계성을 가졌는가. 고래가 대덕구 대표축제 핵심 주제로서 관람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역의 고유문화와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이상한 축제가 축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최충규 구청장은 "내륙의 바다인 대청호에 행운과 희망, 용기, 도전을 상징하는 고래라는 테마가 낙후된 공업지역이라는 대덕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부권 메가시티로 거듭날 수 있는 변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축제 발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축제를 보면 엉뚱한 발상에서 나온 축제가 성공한 사례가 많다"며 "세계 고래 축제 대덕의 명칭과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축제추진위원회와 정책자문단 의견을 수렴해 지역민이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덕구의 상징과 이질감이 있는 축제 주제에 주민들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구정 질의 후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1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의견을 나눠 본 바 대덕구와 고래는 생뚱맞다는 반응이었다"며 "지난 '우영우' 드라마 열풍으로 고래 이미지가 행운, 희망, 기쁨을 상징해 기획했다곤 하지만 주민들께서 지역의 정체성과 너무 맞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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