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서 고래 축제?"…대전 대덕구 신규 축제 두고 설왕설래

  • 정치/행정
  • 대전

"대청호에서 고래 축제?"…대전 대덕구 신규 축제 두고 설왕설래

민선 8기 대표축제인데, 의회와 주민 "공감성·정체성 부족" 지적

  • 승인 2022-12-08 17:02
  • 수정 2022-12-09 09:12
  • 신문게재 2022-12-09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덕구의회 구정질문
8일 대덕구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서 구정질의 중인 김기흥 의원 모습
대전 대덕구가 '대청호'와 '고래'를 내년도 관광 콘텐츠로 제안했지만 "생뚱맞다"는 의견이 확산돼 공감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덕구의회는 8일 제26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구정 질의를 진행한 가운데 '세계고래축제대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축제는 민선 8기 '대덕구 대표축제 발굴·육성' 공약사업에 일환으로 구상됐다. 구는 대청공원 서편 광장에 바다를 연상하는 미디어파사드 전시, 동편 광장에는 뮤직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본예산으로 조형물 설치 2억6000만 원, 캐릭터 예산 2000만 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의회서 대덕구와 대청호 그리고 고래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다며 정체성을 지적했다.



김기흥(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 의원은 "대청호와 고래가 어떤 연계성을 가졌는가. 고래가 대덕구 대표축제 핵심 주제로서 관람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역의 고유문화와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이상한 축제가 축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최충규 구청장은 "내륙의 바다인 대청호에 행운과 희망, 용기, 도전을 상징하는 고래라는 테마가 낙후된 공업지역이라는 대덕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부권 메가시티로 거듭날 수 있는 변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축제 발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축제를 보면 엉뚱한 발상에서 나온 축제가 성공한 사례가 많다"며 "세계 고래 축제 대덕의 명칭과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축제추진위원회와 정책자문단 의견을 수렴해 지역민이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덕구의 상징과 이질감이 있는 축제 주제에 주민들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구정 질의 후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1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의견을 나눠 본 바 대덕구와 고래는 생뚱맞다는 반응이었다"며 "지난 '우영우' 드라마 열풍으로 고래 이미지가 행운, 희망, 기쁨을 상징해 기획했다곤 하지만 주민들께서 지역의 정체성과 너무 맞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