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미디어 이슈' 8권 6호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통계에 따르면, 한국 언론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라는 물음에 81.2%가 '그렇다'고 응답하며 가장 큰 비율을 보였다.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67.5%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으며, '정확하고 보도하고 있다'는 57.8%, '믿을만하게 보도하고 있다'가 56.2%를 나타내며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과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물음에는 국민 61.7%가 '그렇지 않다'며 다소 박한 평가를 내놨다. 조사는 2022년 11월 25일~30일까지 우리나라 20대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했다.
이태원 참사 보도 과정에서 한국 언론이 이전보다 개선된 점들을 제시하고, 얼마나 동의했는지에 관한 설문도 진행했다.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 개선에 관해 72.8%가 '동의한다'고 답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 자제'는 71.4%가 동의, '참사 영상 활용 자재'는 68.5%를 나타내며 비교적 높은 긍정 반응이 나왔다. 그 밖에 '댓글 및 SNS 반응 전달 자제' 65.3%, '재난 보도 준칙의 수립과 준수' 65.2%,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 감소' 63.3% 순이다.
이태원 참사 같은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 관련 뉴스와 정보에 달리는 댓글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설문에 절반이 넘는 55.8%가 '찬성한다(매우 찬성 18.4%+약간 찬성 37.4%)'고 응답했다. 이태원 참사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응답자의 82.4%는 '그렇다', '나의 또래 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62.5%,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60.7%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 보도한 것에 대한 생각도 알아봤는데, '희생자 명단 비공개를 원칙으로 유족이 원하는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는 물음에 절반에 가까운 48.9%가 공감했다. '희생자 명단 공개를 원칙으로 유족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에는 33.6%로 뒤를 이었다. 기타 '국민적 슬픔이 크게 때문에 희생자 명단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 10.7%,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유족의 동의가 없더라도 공개해 보도해야 한다' 6.8% 순이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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