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이제는 개통이다!] 전국 1호 순환형 트램, 대전 넘어 대한민국 브랜드로

  • 정치/행정
  • 대전

[트램, 이제는 개통이다!] 전국 1호 순환형 트램, 대전 넘어 대한민국 브랜드로

트램, 도시의 품격과 가치 넘어 경쟁력 갖출 마지막 히든카드
전국 20개 도시 트램 준비, 대전 1호 트램 타이틀 꼭 확보해야
저비용과 친환경 강점 "트램 완공 한국 교통 역사 획 그을 것"

  • 승인 2022-12-08 17:02
  • 수정 2022-12-09 10:46
  • 신문게재 2022-12-09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성공한 도시의 면면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촘촘한 교통망이 강점이다. 이미 도시철도가 완비된 선진국은 신규 노선을 연장하지 않고 기존 철도와 연동 또는 개·보수에 주력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도시철도 교통망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대전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6대 도시(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의 도시철도 총 길이는 2020년 기준 739.3㎞. 이 가운데 144만 인구의 대전은 전국 2.7%에 해당하는 20.5㎞가 전부다. 교통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한 지표다. 안타까운 건 2035년까지 서울 72.25㎞, 부산 177.85㎞, 대구 55.4㎞, 인천은 88.91㎞를 추가하겠다는 구상이라 도시철도 연장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그렇기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계속돼야 한다. 대전의 미래를 상상해보면 트램은 도시의 정체성을 바꿀 전환점이다. 운행방법이나 급전 방식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과업에 마침표를 찍는 완공이 전제 조건이다.

중도일보는 [트램, 이제는 개통이다!]라는 명제를 설정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주문이자 전국 1호 트램 완공을 위한 염원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편집자 주>



(상) 광주는 되는데, 대전은 왜 안돼?
(중) 총사업비 현실화, 이제는 속도전
(하)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
2022062001001371000044171
도시의 품격은 시민이고, 과거부터 쌓인 도시의 기억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된다. 품격과 가치를 고루 갖춘 도시는 많아도 경쟁력까지 갖춘 도시는 드물다.

1973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설립,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후 대전은 품격과 가치를 모두 갖춘 도시가 됐다. 그러나 2022년 지금까지도 도시의 경쟁력이라 꼽을 무언가가 없다. 그러나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라는 마지막 히든카드로 쥐고 있다. 준비과정이 아니라 트램 완공을 전제로 급변할 도시의 모습을 상상에서 이제는 현실로 옮겨야 하는 이유다.

트램은 버스·승용차와 함께 지표면을 달릴 예정이다. 일부 구간은 구배(비탈, 경사면)로 인한 지하화가 불가피하지만, 지상 교통수단으로 자연히 승용차 감소로 이어진다. 대전시의 트램 중심 교통체계 변화와 연계되는 것으로 비로소 보행자 중심의 도시가 설계된다.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수는 "유럽이나 선진국에서 트램이 부활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기존 노면전차나 버스 그리고 지하철은 계단을 이용해 오르고 내려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데 트램은 지상에서 승하차가 가능해서 환승 저항을 줄일 수 있다"며 "트램은 전기가 동력이라 소음도 없고 배기가스도 없다. 또 도심에서 자동차를 밀어내 교통 흐름을 바꾸는데 공기 질마저 달라지는 효과가 있다. 트램이 들어오기 전과 후 시민 체감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보순 배재대 드론·철도건설공학과 교수는 대전이 가진 인프라 강점을 강조하며 "서울만 해도 버스중앙로차가 있어 어려운데 대전은 다른 행정도시에 비해 트램을 건설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좋다. 여기에 출연연과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철도 분야 기술력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22022001001122000040081
지하철보다 저렴한 건설비용 그리고 친환경 트램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 20개 도시 32개 노선에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가장 빠른 곳은 57년 만에 부활한 서울 위례선으로 이달 중 착공한다. 다만 위례선은 국비가 아니라 택지 개발 사업으로 추진돼 방향성이 다른데, 그럼에도 대전 트램이 서둘러서 행정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박정수 동양대 철도운전제어학과 교수는 "대전 트램은 드물게 순환선 형태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내선, 외선, 지선을 운영해 성공적인 사례인데, 대전도 지선을 연결하는 운영방법을 고민하면 좋겠다. 대전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도시로 상징적인 트램 도입은 많은 시사점을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트램 완공이 가지는 의미는 도시를 넘어 국가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국비가 투입된 1호 트램이자 순환형 타이틀은 물론이고 100% 무가선 확정 땐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는 얘기다. 결국 트램 완공 속도에 대전과 대한민국 경쟁력이 좌우되는 중요한 모멘텀이다.

진장원 교수는 "트램으로 결정했다면 총사업비 확정 등 행정 절차를 빠르게 끝내고 착공에 속도를 내야 한다. 트램은 많은 구경거리가 될 거고 트램을 위해 대전을 방문하는 트램 관광객도 생겨날 거다. 여기에 도시재생, 가로 경관 변화, 친환경이라는 의미에서 우리나라 1호 트램 의미가 크다. 트램이 완공된다면 대한민국 교통 역사의 획을 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끝>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