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노동자 쉼터 이용대상자 확대 고려 중... 시설 변질 우려

  • 정치/행정
  • 대전

이용노동자 쉼터 이용대상자 확대 고려 중... 시설 변질 우려

일일 이용객 수 평균 10명 내외... 시설 효용성 떨어져
이용 대상자 확대 고려... 이동 노동자 불편 가중
"이동 노동자 대상 법률강좌 등 허브 역할 강화할 것"

  • 승인 2022-12-08 17:02
  • 수정 2022-12-09 09:13
  • 신문게재 2022-12-09 6면
  • 김영일 기자김영일 기자
대덕구 이동노동자 쉼터 쉬엄 내부모습
대덕구 이동노동자 쉼터 '쉬엄' 내부 모습.
대전시와 대덕구가 '이동노동자 쉼터'의 이용 대상자로, 일반인 개방 확대를 추진해 시설 사용 변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용자 수가 적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인데, 이동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개방 확대를 반대했다.

8일까지 취재 결과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덕구 이동 노동자 쉼터 '쉬엄'은 11월 일 평균 이용객 수가 8.45명에 불과했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를 피해 15명 정도가 방문했으나 평균 이용객은 10명 안팎으로 확인됐다. 사업비 3억을 투입해 조성했고 운영비에만 연 1억 원이 소요되지만 사실상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한다는 지표다.

유성구 봉명동 쉼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전시가 12월 정식 개소를 목표로 임시 운영 중인데 일일 방문자는 대덕구와 비슷하거나 1~2명 더 많은 규모였다.



예산 대비 이용률 저조가 반복되자 대덕구는 이용 대상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일반 시민과 주변 근로자까지 쉼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시설 대관으로 회의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대전시도 임시 운영 결과 이용률 저조가 확인돼 대덕구와 마찬가지로 개방을 고민하는 중이다.

그러나 실사용자인 이동 노동자들은 시설 조성 의미 퇴색이라고 반색했다.

대덕구 쉼터를 주로 이용하는 배달 라이더 김은식(30) 씨는 "지금도 종종 주민들이 찾아와 소음이 크다. 실제로 공간을 이용하는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데, 이 공간을 개방하며 제대로 쉴 수가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동노동자 쉼터 근로자 A(60) 씨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A 씨는 "주로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이 공간이 조성됐다. 휴식이 목적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유입될 경우 이동 노동자들에게는 분명히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대덕구는 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선책이라는 입장이다.

대전시 이동노동자 쉼터 나규정 노동권익센터 정책국장은 "회의실 대관이나 일반 시민 사용은 시간을 정해서 이동 노동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대리기사·배달 라이더 등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 및 강좌를 꾸준히 진행하며 이동 노동자들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영일 기자 rladuddlf25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