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이 7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한 '제4차 지역사회 건강격차 해소전략 포럼'에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이 7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국민들의 월간음주율. 자료제공 질병청 |
지난 1년간 술을 마신 적 있는 연간음주자 중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10년째 15%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음주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7년 19.2%, 2019년 18.4%,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 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을 뜻한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음주관련 건강지표는 일부 개선됐으나 국민의 절반 이상이 매월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간 음주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지역 간 격차는 다소 증가해 월간 음주율이 높은 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관련 건강지표 및 격차 개선'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은 국민들의 건강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건강 취약지표 및 격차 개선방안과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질병관리청 및 충청권질병대응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의 건강지표 전문가가 참여했다.
1.2부로 열린 이날 포럼은 이석구 충남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제갈정 이회여대 교수가 '서울 강북구-강서군간 고위험 음주율 격차'를, 충남대 남해성 교수가 '충남 금산군-공주시간 고위험 음주율 격차'를 각각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남해성 교수는 "금산군 내 절주지킴이 양성과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에 대한 조례제정을 통해 금산군의 고위험음주율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가 '지역사회 건강경차 완화 사업 방향'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건강격차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확인된 문제에 대한 단편적 개입이 아닌, 모든 정책에 건강과 형평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백경란 청장은 "음주는 주요한 질병부담 원인 중 하나로써, 음주행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포럼을 통해 음주문화 개선에 대한 지역사회와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맞춤형 보건사업 전략을 개발해달라"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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