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구의원들이 늘어나는 행정수요 선제 대응 방안으로 분동을 제시한 건데, 집행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주민 의견 역시 찬반으로 갈려 의견 조율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저2동 분동 주장은 앞서 인구증가로 가수원동에서 도안동이 분동한 사례에서 출발한다. 2005년 관저동이 관저 1·2동으로 분동됐으나, 현재 관저2동은 인구 4만 8900여 명에 달해 대전의 행정동 중 인구수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서구에선 올해 초 관저2동 분동을 검토했지만, 인구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12월 5일 서구의회 구정질문에서 다시 관저2동 분동 주장이 나왔다. 강정수 의원(더불어민주당·다 선거구)이 관저2동 분동과 동 행정복지센터 추가 건립을 제안한 것이다. 향후 관저 더샵 3차, 계백지구 공동주택 개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동 행정복지센터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게 강정수 의원의 주장이다.
강정수 의원은 "도시계획상 공동주택 입주가 완료되면 인구는 5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동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분명히 있었고 복합시설로 청사를 짓기에 적절한 장소도 마련돼 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철모 서구청장은 "분동은 인구 증가 추세에 따른 행정수요를 분석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분동 시 동행정복지센터 건립 예산만 11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관저2동은 2019년 인구수 5만 명을 넘긴 후 점차 감소추세로 접어든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전 서구 관저2동 지도 |
관저2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물론 분동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관저2동 인구는 늘고 있다가 줄어들고 있다"며 "요즘 서류 같은 것도 인터넷으로 자동인출 되니 더샵 3차가 입주하기 전까지는 이대로도 괜찮을 거 같다"고 했다.
관저2동에 사는 모 주민은 "관저2동은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에 복지 민원으로 동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관저2동 인구가 가장 많은데,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분동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경 관저2동장은 "가수원동이 최근 분동을 하다 보니 우리도 인구가 많은데 분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의견도 있고 큰 동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주민 분들도 계셔서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초가 되면 아동수당, 보육수당 등 각종 신청 때문에 한꺼번에 민원인들이 몰리는 경우가 있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이 있을 수도 있다. 그 외 평상시에는 크게 문제는 없는 거 같다. 동행정복지센터 직원도 관저2동이 21명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한편 관저2동 분동 논의 과정에서 관저동 1987번지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서철모 서구청장의 공약사업인 제3시립도서관 건립이 계획돼 있다. 의회에선 해당 부지를 관저2동 분동 시 동행정복지센터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단 반박이 나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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