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자원봉사자 날'의 의미

12월 5일은 유엔이 제정한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우리나라 자원봉사 영역의 가장 큰 변화는 2005년 8월 4일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제정되고 2006년 2월 5일 시행(법률 제7669호) 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제정의 목적은 자원봉사의 활동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을 진흥하고 행복한 공동체 건설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 되었다. 과거 자원봉사의 근원은 한국농촌의 전통적안 계(契)로 주민들 간의 협동적인 독특한 조직으로서 기원은 신라의 '가배계'가 대표, 한국의 마을 단위의 정(情)의 문화로 '두레나 품앗이'에서 찾을 수 있다.

자원봉사의 의미를 살펴보면 자원봉사는 라틴어 Voluntas(자유의지)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였으며 한자로는 자기스스로(自)원해서(願) 받들고(奉) 섬기다(仕)는 뜻이다. 즉 자원봉사활동은 어려운 이웃을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니라 받드는 것으로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돕는 행위로 자원봉사를 이해했지만 오늘날에는 돌봄과 연대의 정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이해한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자아를 실현하며 나를 통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명감과 긍지는 물론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활동이라고 인식함이 필요하다. 특히 노인은 자원봉사로 활동할 수 있지만 자원봉사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인자원봉사 참여는 사회복지에 공헌을 하고 나아가서 사회의 개선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어 비 노인층이 노인을 보는 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

임상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는 인간욕구 5단계 중 4단계인 존경과 존중을 받고 싶어 하고 마지막 5단계에서 자아실현(더 나은 인간)을 성취하려는 인간의 욕구가 핵심이다. 필자도 노인복지관에서 봉사를 하다보면 봉사를 받아야 할 어르신들의 봉사활동 모습에 처음에는 놀랐으나 익숙해져 자연스러움에 100세 시대를 실감했다. 건강이 뒷받침해야 가능한 봉사활동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 명시된 연령, 성별, 지연, 학연을 떠나 누구나 자원봉사에 의지만 있으면 참여 할 수 있도록 법이 뒷받침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자원봉사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도록 자원봉사활동의 진흥에 관한 시책을 마련하여 시민의 자원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훼(貶毁)된 마인드로 접근하여 사기를 저하시키고 활동에 저해를 주어서는 결코 안 되는 대목이다.

결국 지자체나 단체는 법을 시행하면서 자원봉사 운영에 관한 시행착오나 부족함이 없었는지 반추(反芻)해보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하여 자원봉사자가 진정 행복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자원봉사자 날'의 의미를 되새겨 사회적 배려와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이길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