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희 지점장 |
대전의 인구는 144만 명으로 서울, 경기권 제외 100만 이상 광역자치단체 중 3위에 위치한다. 인구수 50만 명 이상의 지역은 안정적인 거주 수요를 가진 지역으로 인구 평가 3군에 속한다. 1군은 300만 명 이상 부산, 2군은 200만 명 이상 대구이며, 3군에는 광주, 울산, 창원이 속해있다. 대전은 500인 이상 사업체 수는 71개고, 종사자 수는 50만 명 이상으로 직장 지수 역시 3군에 해당한다. 이 역시 1군 부산, 2군 대구에 이어 광주, 울산과 함께 3군이다.
대전은 최근 택지 개발로 신축이 많이 입주한 유성구와 전통적 강자인 서구가 인구 측면에서 가장 좋다. 공단이 있는 대덕구는 대전 평균에 근접하고, 동구는 대전역 근처 신축 입주로 영유아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 중구는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어 동구와 대덕구에서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 학업성취도 상위 95% 넘는 학교가 3개 이상으로 학군은 1군이다. 백화점 매장 수를 통해 구매력, 소비력 확인 결과 3군에 속하며, 입주 물량은 적정 수요 2배 범위 내로 아파트 공급 평가는 3군에 들어간다. 교통편은 업무지구 접근성이 자차 이동 40분 이내, 대중교통 1일 이용객 수는 시내버스 대비 도시철도가 1/4 수준으로 철도 활용도가 낮다.
결론적으로 지방 아파트 비교 기준 인구, 직장, 학군, 환경, 공급 평가에서 대전은 3, 3, 1, 3, 3등급에 속한다. 대체 무슨 내용일까? 이것은 얼마 전 대전 임장을 다녀간 친한 지인의 임장 보고서 내용이다. 부동산 아파트 투자를 공부하는 지인이 대전을 둘러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내용을 보면서 '대전에 살지 않는 사람은 대전을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동시에 내가 사는 대전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머리가 크고 인생을 기억할 수 있는 나이부터 늘 대전에 있었다. 그렇다고 대전 전 지역을 잘 아는 건 아니었다. 주로 동구와 중구에 살았고, 중학교가 대덕구에 있어 그곳이 익숙했다. 20대 잠시 대학 생활을 위해 대전을 떠나 서울에서 10년 정도 지냈다. 서울은 화려하고 흥미로웠지만, 너무 바빴고 벅찼다. 여유로운 대전이 그리웠고 결국 다시 돌아왔다.
지인을 통해 객관적인 대전 평가를 듣고 나니 내가 사는 대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파트 투자 기준의 평가지만 그 안에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었다. 가장 두드러지게 느낀 것은 대전에서 둔산이 가장 좋은 입지인 이유, 대전의 핵심 지역이지만 땅이 없어 입지에 대한 독점성이 강하다는 것과 내가 살았던 중구 동구는 그나마 문화, 오류동이 나은 입지를 가졌지만, 대체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외된 느낌을 받았는데, 그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대전살이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함께 사는 대전 이웃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대전이 인구, 직장, 학군, 환경, 공급 평가가 1, 1, 1, 1, 1등급이 되면 우리의 대전에서의 삶은 더 행복해질까?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우리가 서로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의 안녕을 바라며 다른 사람의 삶을 한 뼘씩만 더 돌보는 내일이 되길 바라본다. /조천희 지에이코리아 한밭지사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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