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원도심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난항 왜?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원도심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난항 왜?

전국 특·광역시 비교하면 대전 사업시행자 숫자 최하위
대전시·자치구 "주민 의견 취합 난항... 사업 늦은건 아냐"
주민들 "터무니없이 낮은 보상가 걱정"

  • 승인 2022-12-04 10:28
  • 김영일 기자김영일 기자
중구 소규모주택관리지역
중구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후보지(사진=대전 중구청 제공)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전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합 등 사업시행자 숫자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데, 보상가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것도 있지만 주민 홍보 등 더딘 행정절차도 한몫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대전시의 사업시행자(주민합의체, 조합 등)의 수는 58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728곳, 대구도 260곳에 달하고 인구가 비슷한 광주(88곳)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저층 주거지가 많고 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에 공동주택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선 주민들이 주민총회로 조합을 설립하는 게 우선이다. 대전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가오동 새터말 2구역으로, 빠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지는 대부분 조합 설립 인가 이후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빠른 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울 가로주택 정비사업인 모아주택의 경우 평균 4~5년의 기간이 소요된 것에 비해 빠른 편"이라며 "특히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경우 주민 동의 과정만 지나면 통합심의를 통해 빠르게 단계를 밟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 후보지가 선정된 중구의 경우 아직 기본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예산안이 확정된 이후 관리계획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내년 본격적인 용역이 시작되면 주민 의견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주민과 구청 간 커뮤니케이션 거버넌스 구성부터 용역 지시서에 주민과 소통할 방안을 모색하는 조항을 넣는 등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주민들은 현실적인 보상가 산정을 걱정하고 있다.

중구 유천동 주민 A(40) 씨는 "이곳에는 자기 소유의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상금이 나오더라도 살 곳을 찾아야 한다"며 "동구에 사는 지인은 감정평가가 터무니없이 낮아 자기 집을 관리지역에서 빼달라고 하고 있는데, 중구도 이런 문제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일 기자 rladuddlf25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