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상 전문의(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이비인후과) |
코골이는 대개 비만인 체형의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는데, 목 안쪽도 비만해서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아져서 소리가 나게 된다. 그렇다고 마른 체형의 사람이 코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목젖의 길이가 늘어나 있어서 누웠을 때 목젖이 뒤쪽 인두에 닿는 사람들이 보통 코골이 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편도가 커서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 턱이 선천적으로 작은 분들은 혀가 뒤로 밀려있어서 코골이를 하게 된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신체에 필요한 산소 공급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면 잠에서 깨게 된다. 이런 것이 반복되면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코골이가 악화되면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고, 심혈관, 뇌혈관 연관 장애 등도 유발할 수 있다. 코를 골면 수면 중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입이 바짝 말라서 아침에 목이 아픈 경우가 많으며, 자주 깨게 되고,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렇게 밤에 잠을 설치게 되면 낮 동안 집중력도 떨어지고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심할 경우 협심증,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의심되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코골이, 수면무호흡, 주간 졸림증이 심한 경우, 수면 중 자주 깨는 경우 등 수면과 연관된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의료보험 적용이 된다.
코골이는 원인에 따라서 소리도 다른데, 목젖이 길거나 편도가 커서 코를 골 때 '드르렁~ 드르렁'하고 고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술은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혀가 쳐지거나 목구멍이 좁아져서 코를 고는 경우 '크~ 크'하면서 코를 고는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골이가 심하면 수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사실은 실제로 코골이 혹은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경우는 30% 미만이다. 코막힘이 심하거나 목젖이 많이 늘어져 있는 경우, 편도선이 커서 기도를 막는 경우 등 아주 선택적으로 수술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수술의 효과는 뛰어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코골이 혹은 수면장애 환자는 양압기 등의 도움으로 수면 중 기도를 유지시켜줘 수면장애를 해결하고 있다.
만약 주위 사람들로부터 코를 심하게 곤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습기를 활용해 구강호흡 시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머리보다 턱이 들리는 경추베개는 구강을 벌리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이보다는 머리 베개를 이용해서 턱이 아래로 약간 당겨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에서는 코골이가 약해지므로 죽부인 같은 수면 베개를 이용해서 옆으로 돌아누워서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음주를 포함해 과도한 수분 섭취를 금한다면 코골이가 확실히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 △너무 늦지 않은 저녁시간에 땀 흘리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이비인후과 장희상 전문의는 "최근 의료보험 적용으로 인한 비용 감소로 수면다원화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골이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우리 몸의 시한폭탄과도 같다. 자신이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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