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포스터 |
특색있거나 마땅한 답례품이 없는 데다, 자치구 내에서 생산하는 농산품과 공산품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품질 측면에서 선뜻 내놓기가 애매해서다.
그나마 대전 서구가 자치구 특성을 반영한 톡톡 튀는 답례품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 5개 자치구는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따라 답례품 선정을 위한 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월 1일 대덕구를 시작으로 동구와 중구, 유성구가 답례품 선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위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서구의 경우 11월 25일 회의를 통해 답례품을 선정하는 절차까지 마쳤다.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면 답례품 선정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 대부분의 자치구는 머리를 싸매고 있다. 말 그대로 자치구에서 내놓을 이렇다 할 답례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표 제품이 없는 4개 자치구가 농산품과 공산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와 상품을 동시에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 자치구 관계자는 "구에서 가진 이렇다 할 특산품이 없어 후보 자체도 적고 단순한 농산품과 공산품 위주로 구성할 수밖에 없다"며 “답례품을 정하기 위해 공모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서구는 자치구 내 인프라를 활용한 답례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서구가 내놓은 답례품은 이응노 미술관과 대전예술의전당 VIP 혜택을 비롯해 뷰티메이크업 이용권, 성형 시술 관련 상품권 등 4종류 21품목에 달한다.
서구 관계자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하고 둔산동과 탄방동 일대에 전국에서 네 번째로 성형외과가 많은 점 등을 감안해 답례품의 범위를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위원회 모 위원은 "대전시와 자치구가 생각 중인 농산품과 공산품은 굳이 대전이 아니더라도 찾을 수 있다"며 "서구와 같이 특색있고 퀄리티 있는 답례품을 선정하도록 넓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는 10만 원 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10만 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액의 30% 범위 내에서 지역 농특산물 등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기부금은 복지와 문화·예술, 지역활성화 사업 등에 사용된다.
김영일 기자 rladuddlf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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