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인데, 지역민들은 향후 광역철도 1~2단계와 도시철도 3호선 개발 호재가 예정된 북부권 허브역 성장 가능성이 배제됐다며 지속적인 민원 제기를 예고했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 4개 동(신탄진동, 석봉동, 덕암동, 목상동) 주민 2만3000여 명은 2021년 4월 철도 이용객 보행 동선 개선안을 담은 신탄진역 활성화 민원을 대전시에 제기했다. 역 서편(석봉동)과 동편(신탄진동)을 잇는 과선육교(구름다리) 설치와 역 서편 주차타워 등 인프라 조성이 골자였다.
당시 주민들은 대전시장과 면담했고 시는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과 제2 출입구 신설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경제성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는데, 신설 기준에 미달했다.
대전시는 제2 출입구와 관련해 세 가지 계획을 용역에 담았다. 신탄진역 서편에서 현재 공원 부지까지 이어지는 계획안이 그나마 높은 B.C 분석됐는데, 0.34였다. 기존 육교를 활용해 역사(驛舍)와 이어지는 출입구를 만드는 계획은 0.12로 더 낮았다. B.C는 1.0이 넘어야 경제성이 있다 판단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나 최저 기준치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신탄진역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그러나 신탄진 주민들은 근시안적인 용역이 아닌 향후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접근 방식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탄진역은 2~3년 후면 광역철도 1~2단계가 개통 운행하고 민선 8기 공약인 도시철도 3호선도 신탄진에서 출발해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남기헌 신탄진번영회장은 "신탄진역은 광역철도 운행때 조치원-천안-서울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대전 북부권 허브 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데 근시안적인 접근에서 나온 용역 결과는 아쉽다"며 "다른 루트를 통해서라도 신탄진역 활성화 방안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탄진역 제2 출입구 신설은 이제 대전시 손을 떠났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주체는 대덕구 또는 한국철도공사뿐이다. 기존 역에 제2 출입구가 설치된 곳은 철도 이용 편의를 위해 철도공사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설치했기 때문에 향후 광역철도 운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대덕구는 기존 육교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다. 40년 넘은 노후 육교를 철거해 최대한 엘리베이터가 포함된 교량을 다시 짓는 것인데, 연축지구 신청사 건설이 예정돼 있어 30억 원 수준의 재정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송활섭 대전시의원(국민의힘·대덕구2)은 "땜질식이나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늦더라도 넓게 봐야 할 것 같다. 신탄진역 뒤편은 현재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는데, 앞으로 재정비촉진지구로 풀어야만 개발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하나하나를 조성하고 설치하기 보다 큰 그림을 그려서 전체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채워갈 수 있게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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