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간의 욕구와 행복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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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간의 욕구와 행복의 요건

김석회/가톨릭대학교 전 부총장, 경영학교수

  • 승인 2022-11-29 16:0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인간은 욕구의 존재다. 그렇기에 인간은 존재한다. 그리고 인간은 성장과 발전을 기할 수 있게 된다. 바꾸어 말해서 인간에게 욕구가 없다면 그것은 곧 인간의 생존이 불가능할 뿐더러 인간의 성장과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오늘은 인간의 욕구와 그것에서 비롯될 수 있는 행·불행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인간의 성장과 발전의 동기가 되는 욕구의 내용에 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대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욕구의 논자로서 우리는 에이브라함 에이치 매슬로우(A.H.Maslow)를 든다. 그는 소위 욕구 계층이론(The theory of needs hierarchy)을 통해서 인간이 가진 욕구의 내용에 접근하고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매슬로우는 우리 인간이 가진 욕구의 내용을 1차적 욕구로부터 5차적 욕구로 계층화한 바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즉, 1차적 욕구로는 본원적 욕구라 할 수 있는 생리적 욕구(phygiological needs), 2차적 욕구로는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needs), 3차적 욕구로는 애정 또는 사회적 욕구(love or social needs), 4차적 욕구로는 자기존경 욕구(self esteem needs), 그리고 마지막 5차적 욕구로는 자기실현 욕구(self realization needs)를 들고 있는데, 우리들은 이들이 순서적으로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해서 이들을 욕구계층이론(needs hierarchy theory)이라고 칭한다.



매슬로우의 다섯 가지 욕구는 인간의 생존과 성장발전을 위해서 그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들 모든 욕구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의 동기로서 작용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매슬로우는 이들 욕구 중에서도 자기실현 욕구를 지고의 욕구로 간주하고, 그것이 결여 될 때 인간의 삶은 사막을 헤매는 격이 된다고 보고, 그 같은 욕구가 있어서 비로소 인간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기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실현 욕구를 고차적 욕구라고 칭한 바 있다. 그런데 이들 다섯 가지 욕구가 계층별로 추구되고 또 실현될 수도 있겠지만, 기실 이들 욕구들은 복합적으로 중복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추구되고 또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우리는 인간의 욕구들에 대해서 논의해 본 바 있는데, 이들과의 관련에서 인간의 행·불행은 어떻게 작동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집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행·불행은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로서는 인간의 행 불행은 소유 나누기 욕구라는 공식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

우리 인간은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소유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소유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생각하는 갈대로 태어났다고 하는 인간으로서 우리는 정신적인 소유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무한대로 늘려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으나! 물질적인 소유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정한 한계에 부딪히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 삶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는 일정한데 욕구만 키워 갖게 된다면 이는 곧 소유 나누기 욕구가 인간의 행·불행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욕구를 키울수록 인간은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으려면 물질, 정신적인 소유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면서, 동시에 욕구의 수준은 적당한 선으로 낮추어 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건데 우리가 실현가능한 욕구는 얼마든지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실현불가능한 헛된 욕구는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한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는 옛 성현들이 과욕은 곧 죽음을 자초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머리에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김석회/가톨릭대학교 전 부총장, 경영학 교수

김석회 카톨릭대 교수
김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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