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변동초, 책만 읽는 도서관? 우리학교 도서관은 책으로 노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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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변동초, 책만 읽는 도서관? 우리학교 도서관은 책으로 노는 도서관!

  • 승인 2022-12-02 22:17
  • 수정 2022-12-07 14:28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대전변동초) 독서축제에서 책 팽이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 (1)
대전변동초 독서축제에서 책 팽이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대전 서구 변동에 위치한 대전변동초등학교(교장 노유진)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으로 꿈을 여는 변동 교육'이라는 목표로 320여 명의 학생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성장의 터전이다. 변동은 주변 공공 도서관 환경이 열악한 편에 속한다.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까지 가려면 차를 타고 10분 넘게 가야 하며 이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혼자서 편하게 다니기 어렵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학교 도서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많은 편견을 갖고 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공간, 독서실처럼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렇기 때문에 조용히 해야 하는 공간이다. 이 말들이 틀린 건 아니다. 다만 요즘 도서관 트렌드와는 조금 벗어나 있다. 도서관 학자 랑가나단의 도서관 5원칙 중 마지막 원칙은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이 말은 도서관은 세상의 흐름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세대보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학교 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대전변동초) 독서동아리 그림책 전시회 견학 활동
대전변동초 독서축제에서 책 팽이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대전변동초) 교실에서 책상자를 활용하는 모습
대전변동초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상자를 활용하는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지루한 책 읽기는 NO, 딱딱하기만 한 도서관에서 오고 싶은 도서관으로.

대전변동초등학교 도서관은 2019년 당시 총 도서 대출량이 7027권이었던 학교였다. 학생 한명 당 일 년에 약 20권 정도를 빌린 셈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들이 정상 등교를 하지 않았던 2020년에는 5338권이었고, 학생들이 정상등교를 하기 시작한 2021년에는 1만 7538권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총 도서 대출량은 1만 3834권이다.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보면 약 149% 증가했다(2019년 7027권→2021년 1만 7538권)



학생들의 도서관에 대한 관심도와 이용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전변동초등학교 도서관은 한 달에 한 번씩 독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도서관 행사 이후로 도서 대출량이 현저하게 늘었다. 새학기의 시작인 3월에는 독서 릴레이 활동을 통해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양하게 접하고 살펴볼 수 있게 했으며, 세계 책의 날이 있는 4월에는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책 퍼즐 만들기, 책 표지 가방 만들기, 독서 포토존 <책 속 주인공이 돼보자!>, 행운의 대출자 이벤트, 책 관련 각종 퀴즈 응모 등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5월에는 스승의 날과 어린이 날을 기념해 교직원이 학생에게 책을 추천하면 그 책들을 도서관에 전시한 후 학생이 읽고 느낌을 남기는 행사를 했다. 6월과 11월에는 각각 『꽃을 선물할게』, 『눈보라』라는 책으로 그림책 원화전시회와 해당 그림책에 대한 퀴즈 응모를 진행하였다. 2학기가 시작된 9월에는 책 빙고 활동을, 10월에는 책사랑 생각자람 변동 독서축제와 독후활동대회를 진행하였다. 독서 축제에서는 책 팽이 만들기, 책과 어울리는 신청곡을 도서관에서 틀어주는 활동인 '책 따라 음악따라', 도서관 퀴즈 미션, 책 피라미드 만들기 등의 활동을 운영하였다. 독서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방학 때에는 교육복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서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오늘부터 배프베프'라는 책을 함께 읽고 독후활동을 한 후 레진아트를 만드는 활동을 하였다. 전교생 대상으로는 '여름방학 독서 챌린지'를 패들렛(Padlet)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독후활동을 하면 사서교사가 이를 피드백해줬다.

북큐레이터
대전변동초 3학년 도서관 수업인 '어린이 북큐레이터가 되어보자' 활동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학교'도서관이라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

대전변동초등학교 도서관은 사서교사가 연간 96시간 전학년 도서관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은 그림책을 활용한 책놀이 수업, 국어 교과서에 독서 단원이 처음 들어가는 3학년은 어린이 북큐레이터 활동을 한다. 4학년은 한 책 깊이 읽기 수업을 하고 5·6학년은 단편동화를 활용한 독서 수업과 정보활용교육을 한다. 더불어 한 학기에 한번 도서관 이용교육을 실시하고 도서관 활용 시간표를 따로 운영해 학급별로 정해진 시간동안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실로 찾아가는 도서관 '책상자'를 운영하고 있다. 책상자는 각 학급의 교육과정과 학생의 읽기 능력을 고려해 사서교사가 매달 책을 선정한 후 교실로 보내는 교육활동 지원 프로그램이다. 담임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적절한 책을 고르고 학급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로 인해 도서관에 자주 오지 않는 학생도 보다 수월하게 도서관의 책을 접할 수 있다.

▲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학생 중심 독서 동아리

대전변동초등학교에는 어린이 도서 연구회의 동화동무씨동무와 함께하는 3·4학년 동화 낭독 동아리, 사서교사가 운영하는 5·6학년 책 쓰기 독서 동아리가 있다. 또한 대전의 초등학교 사서교사 14명이 직접 기획한 연합 온라인 독서 모임 꼬·꼬·독(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을 3회 운영하였다.

3·4학년 독서 동아리에서는 매주 1회 동화동무씨동무에서 오신 선생님과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선생님은 장편동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고 이로 인해 글밥이 많은 책을 시도하지 못했던 학생들도 한 학기 동안 최소 3권의 장편 동화책을 읽을 수 있다. 본교 5,6학년 독서동아리 학생 10명은 사서교사와 함께 독서 토론 활동, 책 놀이, 동네 서점 탐방 및 그림책 전시회 관람 등 책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5,6학년 독서 동아리에서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한 온라인 독후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책을 쓰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였다. 대전의 초등학교 사서교사 14명이 기획한 꼬.꼬.독(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은 14개교의 초등학생들이 일주일 간 온라인으로 한 권의 동화책을 읽고 미션을 수행한다. 그 후 줌(zoom)으로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독서 동아리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은 생생하게 책에 다가갈 수 있다.

대전변동초는 책을 통해 학생들이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닌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평생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있다.

노유진 변동초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하며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비록 책과 친하지 않은 학생일지라도 학교 도서관에서의 다채로운 경험은 먼 훗날 그 학생이 성장했을 때 꽃을 피울 수 있는 좋은 씨앗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 창의성 있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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