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전경.<출처=나무위키> |
미술시장의 수준과 흐름을 짚어 볼 수 있어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미술축제인 만큼, 장소 문제로 2년간 중단된 후 열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행사 규모와 예산이 늘고, 외국작가 작품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전국 규모의 아트쇼로 성장할 전환점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대전시와 대전국제아트쇼 운영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는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DCC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제8회 대전국제아트쇼'를 연다.
'작가중심' 취지에 맞게 128개의 지역작가 개인 부스를 중심으로 52개의 갤러리(대전 17개, 그 외 지역 35개) 부스, 경기미술협회 교류전과 미디어아트 부스, 8명의 초대작가 부스, 57명의 청년작가 부스까지 27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발생 기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열리는 첫 행사답게 해외작가 작품이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독일과 몽골, 폴란드,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20개국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며, 외국작가 25명은 행사에 직접 참여한다.
예산도 늘어 지난해 2억4000만 원이던 대전시 보조금이 올해 3억3650만 원으로 1억 원가량 증액됐다.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대관료도 일부 조정돼 올해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장소 임대료로 8440만7400원이 책정됐다. 지난 4월 개관한 대전컨벤션센터의 공간 사용에 따른 시 조례 개정으로 동절기 20% 할인을 적용받은 금액이며, 공과금 등 관련 가설비용은 별도다.
규모에 이어 기획도 내실 있게 했다. 해외와 청년 작가 작품에 중점을 뒀으며, 한쪽 벽면을 20여 점 이상 미디어 작품으로 꾸몄다.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로 불리는 이건용 화백의 특별전도 선보인다. 80 평생에 걸쳐 자유분방함과 엄격함이 함께 스며있는 붓질을 통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신체의 지각, 대중과의 소통을 표현하며 우리나라 실험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지역 미술계는 이번 대전국제아트쇼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행사인 데다, 코로나19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사실상 4년 만에 선보이는 정상화된 행사라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갤러리와 연계해 이번 아트쇼에 참여하는 한 지역작가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커지고 작품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명의 작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하며, 개인별 30여 점의 작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전체 부스별 작품 수를 따진다면 거의 역대 규모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우 대전국제아트쇼 운영위원장은 "지난해보단 외국작가 참여가 늘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지 못해 여전히 제약이 따랐으며, 올해 독일과 프랑스의 유명 갤러리와 손잡고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체 공간이 넓어진 만큼 부스 크기도 조금씩 커졌고, 작가중심 취지의 대전 유일 아트쇼를 기반으로 전문 갤러리 중심 아트쇼를 유치해 미술시장 흐름을 전국과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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