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과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부실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25%로 올렸다. 기준금리는 올해 4월과 5월, 7월, 9월, 10월, 11월 등 총 여섯 차례 인상됐으며,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기준금리가 고공행진 하면서 매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 중인 충청권 기업대출에 적신호 켜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시중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기업대출액은 9485억원 상승한 83조 5018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6.2% 증가한 수치다. 1월부터 9월까지 증가액만 보더라도 8조 7404억원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22조 21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이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조 5237억원으로 1~9월 1조 663억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9월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11조 2585억원으로, 9월 한 달 3090억원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37.9%나 증가했다. 이중 중소기업대출은 10조 6816억원으로 9월 한달 3080억원 상승하며 전체 기업대출을 이끌었으며 1~9월 2조 1707억원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36.1% 증가한 수치다.
세종의 기업대출액도 상승 중이다. 9월 세종의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283억원 상승한 3조 6473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5% 상승했다. 이중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조 623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6.1%다.
충남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충남의 시중은행 기업대출은 26조 98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증가했고, 이중 중소기업대출은 23조 77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상승했다.
문제는 시중은행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9월 대전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8월(0.3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충남도 이 기간 0.14%에서 0.18%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까진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충청권 지역 특성상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부실이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기업 대출 특성상 리스트 관리에 취약하고, 경기에 따른 흔들림이 심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금융권에서도 충청권 기업대출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통상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보다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2금융권으로 향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부실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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