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를 출범해 한국과 교류에 노력한 고토 가즈아키씨. |
고토 가즈아키 일한시민네트워크 간사장은 "저는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으나, 방문한 횟수는 100번쯤 되는 것 같다"라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이 나고야국제센터에서 함께 수강하면서 이번 기회에 교류를 직접 해보자며 당시 이상훈 민간대사를 중심으로 모여 시민단체까지 결성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일한시민네트워크가 출범할 때 대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일본인들이 참여했고, 그들이 고향에 대한 관심이 시민단체로서 활동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됐다. 고토 씨는 "당시 조선 출신 일본인들은 큐슈와 나고야, 고난시 순으로 많았는데 나고야를 중심으로 규합하게 됐다"라며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이 손녀, 손자 같은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고난시에 있는 그의 집은 한국 학생들이 교류 때마다 빼놓지 찾는 홈스테이 공간으로 개방됐고, 그는 주요 견학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연예인이나 음악이나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상대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으로는 전처럼 친밀해지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최근 교류는 끊기고 노래와 연예인을 중심으로 문화가 교환되는 것에 대한 걱정인 것이다.
고토 씨는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제기되고 역사 갈등이 불거질 때도 학생들과 시민들이 교류를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학생들이 상대 국가를 방문하지 못할 때는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들과 만났다"며 "최근에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가정에서 며칠 살아보며 상대를 이해할 기회가 계속 줄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상호 국가 방문이 자유로워져도 한국 학생들을 받아줄 일본인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 반대로 일본인 학생들을 집안으로 들여 마음을 열어줄 한국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토 씨는 "제 힘이 닿을 때까지 한국과 교류를 계속하겠으나 저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연로해지고 일본에서 젊은이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라며 "대구 수성못을 비롯해 광주YMCA 그리고 회원들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대전까지 가까운 이웃으로 계속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나고야=임병안 기자 victorylba@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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