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응노의 '구성(옥중화), 1968, 한지에 수묵, 130x68cm'와 당시 수감됐던 대전형무소의 이준영 형무관.<출처=이응노미술관> |
올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자료 수집과 연구 끝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응노 화백의 대전에서의 활동과 시대별 대표작을 선보인다.
이응노 작품의 현대성과 세계미술과의 동시대성이 자신이 뿌리내린 동아시아 예술의 전통과 관습을 원천으로 성취됐다는 점과 함께 유럽으로 가기 전 전통미술을 수련하고 탐색하던 시기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데 의미를 뒀다.
대전은 당시 이응노가 스승 김진규의 문하를 떠나 전주로 가기 전 머물던 지역이다. 1940년~50년대 수차례 개인전을 연 곳이며, 1960년 '동백림사건'으로 갇혔던 상처의 공간이기도 하다. 서거 후 고암의 이름을 붙인 '이응노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 그의 생애 전반에 걸쳐 있던 대전과의 연관성을 재조명한다.
(왼쪽부터) 1972년 대전 신강화랑의 전시 홍보물과 이동훈 화백에게 선물로 준 그림.<출처=이응노미술관> |
류철하 관장은 "이미 많은 기록과 작품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대전지역 원로들의 구술과 일기, 신문, 잡지 기사 등 다양한 아카이브들은 이응노를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서 중요한 길라잡이가 된다" 며 "아카이브와 대전을 키워드로 한 이번 전시가 이응노에 관한 연구의 공간·시간적 확대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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