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은 2023년 2월 12일까지 김형구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전을 선보인다.<출처=대전시립미술관> |
'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의 수용과 전개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에 관통했던 고 김형구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회고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당시 기증작품을 포함해 회화 85점을 소개하고, 1985년 잡지 '공간' 11월호에 기고한 '나의 예술'을 토대로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심상적인 표현, 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자연에 대한 경외 총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대전과는 2004년 제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과 이듬해 수상 작가 전시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으며, 2006년 1950년~2000년대까지의 작품 53점을 대전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1922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1944년 일본 동경 제국미술학교를 수료했다. 재학 당시 태평양전쟁 학도병으로 징집돼 중국의 북지(北地) 전선에서 복무, 해방 후 고향 함흥에서 교편을 잡던 중 1950년 월남해 종군화가로 활동했으며, 중등학교 미술 교사를 거쳐 1985년 대학교수로 퇴임했다.
국내 서양미술 수용 시기부터 시작한 그의 작품활동은 격동기 한국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며, 내면에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해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전환했다.
그의 주된 작업관인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상이념을 실천하며 인물과 자연에 대한 감흥을 충직하게 재현했다. 김형구의 예술세계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을 통해 추구하는 것'으로 관념이나 환상보다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다시금 정신세계에서 수렴하고 재구성, 재창조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송미경 학예연구사는 "전시 제목인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은 그림은 생활에서 우러나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교를 배제하고 대상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하고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았던, 김형구의 삶과 예술세계가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28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 중앙로비에서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2'와 함께 열릴 예정이며, 전시 해설 서비스(도슨트)는 30일부터 운영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