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이자에 따른 가계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잔액은 43조 6473억원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9조 8104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다 9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경우 8월 13조 111억원에서 9월 13조 579억원으로 468억 상승했다. 대전은 2022년 1월 13조 5624억원에서 8월 13조 111억원까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9월 상승으로 전환됐다.
세종도 올 7월 5조 2185억원 8월 5조 1957억원으로 하락한 뒤 9월 들어 5조 2114억원으로 올랐다. 충남도 상승 기조가 유지 중이다. 9월 충남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 5411억원으로, 8월(11조 5394억원)보다 17억원 상승했다. 상승 폭은 미미하지만 7월 11조 3243억원에서 8월 11조 5394억원으로 2151억원 증가한 이후 추가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가파른 기준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적게는 0.25%포인트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줄지 않았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7% 상승된 수치로, 상승률로만 보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8월 5.7%, 9월 5.6% 떨어지다 3개월만에 다시 올라섰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4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대 1.00%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3%)과 미국(3.75~4.00%)의 차이도 인상을 압박한다. 24일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사실상 한은 역사상 첫 여섯 차례 줄 인상이다. 기준금리는 7월과 10월 각 0.50%포인트, 4·5·8월 각 0.25%포인트씩 1.75%포인트나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8%가 눈앞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26~7.77%로 8%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역대 최대 규모다.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0%)보다 0.58%포인트 오른 3.98%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이 8%넘어 9%까지 향할 수 있어 충청권 가계부담에 따른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