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을 중심으로 뿌리공원과 오월드 등 대전 관광 인프라의 핵심이 자리하는 만큼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타당성을 내걸며 신중한 반응이다.
안영IC 만남의 광장은 대전시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제기됐다. 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인 민경배(국민의힘·중구3) 의원은 11월 21일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언급했다. 민 의원은 "중구는 대전의 주요 관광지 중 대전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이 많인 찾는 원도심"이라며 안영 IC를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영IC 만남의 광장 조성을 통해 안영생활체육단지와 오월드의 주차난을 해결하고 만남의 광장을 기종착지로 하는 셔틀버스 운영과 휴게시설 조성 등을 촉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중구와 협력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북대전IC 만남의 광장은 76억 원을 투입해 대전시가 추진했다. 2010년 2월 개장했는데 부지 면적 1만6790㎡로 매점과 화장실, 주차공간(76대)이 들어섰다. 이곳 광장은 주차장 용도도 있지만 일대 경관조성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면서 녹지와 조경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유성IC 만남의 광장은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에 발맞춰 외래 관광객 주차 편의를 위해 조성했다. 이후 2018년 25년 만에 국비와 구비 매칭으로 26억 원을 투입해 리뉴얼이 진행됐다. 총 면적은 9100㎡로 주차면은 당초 174면에서 215면으로 늘었다.
안영IC 역시 장기적으로 보문산 관광개발과 오월드, 무수동 체류형 숙박시설, 안영생활체육단지 2단계 등 관광문화 개발 수요가 밀집된 곳이다. 대전시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객관적 지표 없이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단 만남의 광장 주차장 용도로 접근해 살펴보려고 한다. 안되면 공원으로 변경해서 주차장 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으로 갈 수도 있다"며 "규모나 위치가 거론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타당성부터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만남의 광장은 고속도로 바깥쪽에 조성하는 인프라 시설이라서 개발과 조성은 대전시와 관할 기초자치단체 몫이다. 결과적으로 수요예측 단계에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대전시와 중구가 예산을 어떻게 분담할 것이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업 명목을 '경관 광장'으로 조성하면 100% 시비가 투입되고, '주차장'으로만 설계한다면 시와 구의 사업비 매칭으로 구분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만남의 광장은 휴식과 주차 기능이 복합된 곳이다. 중구는 사업이 추진된다면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민경배(국민의힘·중구3) 의원은 23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안영IC 주변으로 안영생활체육단지 2단계 조성과 보문산 관광개발, 무수동과 목달동 주변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예고돼 있고 주민들의 요구도 많다. 주차장 수요는 지금도 필요하고 몇 년 후에는 더 필요하다는 판단해 안건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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