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천 작가(전 서산부시장) |
2008년 10월을 끝으로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는 일상에서 느꼈던 여러 경험을 통한 자기 성찰과 지혜의 단상을 수필로 풀어냈다.
다른 길을 생각해볼 겨를 없이 공직을 선택한 후 선본 지 한 달 만에 약혼, 또 한 달 만에 결혼해 3대를 이루기까지 총 5개의 장으로 나눠 그동안 겪어왔던 삶의 소회를 담았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작가는 수필전문지 '에세이 포레'로 등단한 후 1966년 대한일보 새봄 글 공모에 '호떡과 병아리'로 당선, 1967년 서산문학동인 '청기와'와 '황인부락'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에는 중도일보에 '가기천이 띄우는 아버지의 편지'를 비롯해 '세설'(2010), '시사에세이'(2011~2012)를 연재했다. 현재 대전수필문학회 부회장과 대전문인협회 이사, 국제시사랑협회 이사에 이어 한국문인협회와 태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사탕의 용도', 산문집 '스산을 보고 서산을 쓰다'(2인 공저)가 있으며,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과 에세이 포레 작품상, 자랑스런 서산인상을 받았다.
가기천 작가는 책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쓴 업무 글이 생활의 방편이었다면 지금 쓰는 글은 나를 드러내고 기록하는 것"이라며 "비록 '아, 맞아!'하며 공감하거나 여운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호랑이는커녕 고양이조차 그리지 못하더라도 오늘도 글 맥을 캐련다"며 글쓰기 소회를 드러냈다.
최성배 소설가이자 한국문인협회 이사는 추천의 글을 통해 "가기천의 수필은 등불의 심지가 돋아낸 기억을 불러내 팍팍한 현실을 견인하며, 언뜻언뜻 비치는 세부 묘사들이 조금은 딱딱한 논리조차 아우르며, 이는 곧 올곧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수필에 투사된 느낌"이라며 "낙숫물이 바위에 흔적을 내듯 소박한 일상들이 켜켜이 쌓여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로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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