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회는 쫄깃쫄깃한 식감을 위해 활어를 바로잡아서 먹는다. 회는 초장, 쌈장에 찍어 마늘, 풋고추를 곁들어 쌈을 싸 먹는다. 특히 광어를 흔하게 먹어서 광어 양식이 활발하다.
일본에서 흔한 회는 참치, 단새우이고 가격도 싸다. 반면 일본에서 광어는 고급이라서 비싸다. 일본은 회의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회를 시간을 들여 숙성시킨다. 또는 살아있는 활어를 잡아서 신경을 바로 끊는 이케시매(活け締め)라는 조리법으로 활어 살에 피가 퍼지지 않도록 제거한다. 가게마다 회를 손질하고 숙성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회의 매력이 느낄 수 있다. 회를 먹을 땐 심플하게 간장과 와사비를 찍어서 가볍게 몇 점 먹는다. 그래서 한국의 회보다 손이 많이 가고 양도 적다.
시집을 왔을 때 남편이 "일본사람은 회를 좋아하니까 횟집에 가자"라고 말하고 횟집에 식사하러 갔다. 횟집이라고 하니 필자는 일본에서 흔한 빨간색인 참치회를 기대하면서 갔다. 그런데 하얀색인 광어 회를 보고 놀랐고 초장, 쌈장에 찍어서 상추에 싸서 먹는 방식이 신세계였다. 상추에 싸서 먹은 식습관이 없는 일본문화 때문에 놀라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일본 회문화를 잘 모르는 남편은 필자에게 회를 싸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며 "이렇게 싸서 먹으면 맛있는데 몰랐어?"라고 말했었다.
20년 전에 뷔페에서 참치회를 먹어 봤다. 좋아하는 참치회가 있어서 기뻤지만, 냉동 회에 해동이 안 되어있는 상태라서 맛이 없었다. 일본 참치회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기대했는데 생각과 달라서 속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도 부드러운 식감의 참치 회를 판매하는 횟집에 있어서 너무 좋다.
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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