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
이날 시정질문이 일문일답이 아닌 일괄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돼 특별한 공방은 없었지만, 질의 내용 외에도 관련 정책을 상세히 설명해 이해도를 높이거나 특정 사안에 대해 전임 시정을 비판하고 대신 사과하는 등 주도적인 답변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장우 시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지연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1차적 문제 원인을 앞선 대전시정의 정책적 판단 미스라고 진단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선 현 시장으로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일차적으로 대전시정이 지금까지 유성복합터미널에 대한 정책적 판단 미스를 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유성구를 포함한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렸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선 시장으로서 다시 한 번 유성복합터미널이 늦어지고 오랫동안 좌고우면했던 것에 대해 시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보령~대전 고속도로 건설을 민자유치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는 시정질의에 없던 내용으로 송대윤 의원(유성2·민주당)의 장대교차로 건설과 현충원IC 신설에 대한 질의·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이장우 시장은 "대통령 공약이면서 제 공약이기도 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정부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행정절차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때문에 민자 건설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보령~대전 고속도로 건설도 민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통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전 오월드 '나이트 유니버스'에 대해선 냉혹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박주화 교육위원장(중구1·국민의힘)의 스토리가 담긴 관광콘텐츠 개발에 대한 답변에서 "저도 나이트 유니버스 개막식을 갔었는데, 썩 잘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기왕이면 다른 도시하고 비교했을 때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재경 행정자치위원장(서구3·국민의힘)의 대전시 수돗물 수질 개선 답변에선 앞서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 도중 "이장우 시장은 수돗물 마십니까?"라고 물어본 박종선 의원(유성1·국민의힘)의 발언을 들며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이장우 시장은 "박종선 의원이 제가 수돗물 마시느냐고 물어보셨던 것 같은데, 라면 먹을 때 바로 수돗물을 받아서 끓여 먹는다. 우리 수돗물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22일 본회의에선 이중호 의원(서구5·국민의힘)과 김진오 부의장(서구1·국민의힘), 송인석 의원(동구1·국민의힘)의 시정질문이 이어진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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